▶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디펜딩챔프 최경주 대회 개막 전 극진한 칙사 대접에‘부담’
“정말 챔피언 대접이 장난이 아니다.”
PGA투어의 비공식‘ 제5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오는 10일 플로리다 폰테비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막을 올리는 가운데 지난해 이 대회에서 데이빗 탐스를 플레이오프에서 꺾고 우승한 최경주가 디펜딩 챔피언에 대한 극진한 대우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예우가 융숭한 것으로 유명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경주는 거의 칙사 급에 달하는 대접을 받고 있는데 특히 이날은 ‘최경주의 날’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최경주는 개막 이틀 전인 8일 디펜딩 챔피언으로 공식 인터뷰에 나섰다. 하지만 이에 앞서 이날 오후 TPC 소그래스 클럽하우스에선 PGA투어 고위관계자들과 클럽 멤버들이 참석한 가운데 2층에 마련된‘ 챔피언의 벽’에 최경주의 초상화를 거는 행사가 열렸다. 그리고 이자리에는 최경주의 미국인 팬클럽 ‘초이스 보이스(Choi’ s Bois)’도 초청받아 감격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초이스 보이스는 테네시주에 거주하는 보비 페이지와 그의 두 아들인 보와 브래드, 그리고 알렉스 커클랜드, 커티스 그리블, 데이빗 클레이튼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올해도 가슴에 ‘Choi’ s Bois’라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나흘 내내 최경주를 응원할 예정이다. 초이스 보이스는 기자회견에도 모습을 보여 각국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초상화 공개 행사에 이어 진행된 주요 선수 기자회견은 타이거 우즈와 최경주, 필 미켈슨, 리키 파울러 순으로 진행됐다. 최경주는 기자들의 출입증에 자신의 샷 모습이 배경 그림으로 실린 것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기자들과 10년을 함께 보내서인지 이제는 가족과 같이 느껴진다”며 초코파이를 취재진에 선물하기도 했다.
그는 공식 인터뷰 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PGA에서 8번 우승을 했지만 전년도 우승자라는 이유로 이렇게 극진한 대우를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감격해 했다. 올 시즌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최경주는“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왔는데 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보고 ‘이거 장난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디펜딩 챔피언에 대한 지극한 환대에 오히려 부담
감도 느끼고 있음을 드러냈다.
사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지난 1974년 출범 이후 37년째 그 누구도
타이틀 2연패에 성공하지 못했다. 잭니클러스가 3회(1974, 1976, 1978), 프레드 커플스(1984, 1996)가 2회 우승했지만 연속 우승은 아니다. 이 때문에 이 같이 디펜딩 챔피언에 대한 이 같은 융숭한 대접이 부담감을 높인 것이 2연패가 없는 이유일지 모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최경주는 올 시즌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뭔가 부족함을 느껴 새로운 것을 시도하다가 잘 안 풀린 것이다.‘ 아이언샷을 다르게 해볼까, 지금 해보지 않으면 나중에 못하니까’ 하는 생각에 지난달 매스터스 출전을 앞두고 아이언 클럽을 바꿨는데 오히려 더 잘 쳐보자는 생각
이 스트레스가 돼 경기력을 무디게 했고, 결국 작년에 쓰던 걸 다시 잡았다” 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젊을 때와 같이 마음만 앞서서 막 바꾸고 할 때가 아닌 것 같다. 바꾸지 말고 그대로 가자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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