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NBA 플레이오프 서부 준결승 2차전
레이커스는 1차전에서 썬더 포인트가드 러셀 웨스트브룩을 붙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LA 레이커스는 과연 1차전에서 ‘벼락’ 맞은 충격에서 헤어날 수 있을까.
레이커스가 14일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치른 NBA 플레이오프 서부 준결승 1차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90-119로 대패한 뒤 7전4선승제 시리즈가 이미 끝난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LA 타임스 칼럼니스트 빌 플래슈키, ESPN.com의 A.J. 아단데, 폭스스포츠의 앤드루 길맨 등도 그 그룹에 속해 있다.
그 경기 내용을 보면 도저히 반전을 점칠 수가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레이커스의 간판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는 다음 날 연습에서 의외로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코비는 “우리는 KO패를 당했다고 해서 기가 죽는 팀이 아니다. 이번 시즌 우리가 KO패를 한 두 번 경험했나. 지난 번 1회전 시리즈에서도 두 번은 당한 것 같다”며 “이제 익숙해서 괜찮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코비의 말이 맞다. 레이커스는 4개월 동안 66개 경기로 압축된 이번 정규시즌 15점차 이상으로 패한 경기가 5차례나 되며 덴버 너기츠와 1회전 시리즈 6차전에서도 싱겁게 무너진 뒤 문제없이 7차전을 따냈다.
우승반지가 5개나 되는 코비는 이에 대해 “고칠 수 있는 문제들이다. 플레이오프라는 게 원래 응수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16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꼭 이겨야 승산이 있다. 첫 두 경기를 빼앗긴 7전4선승제 시리즈 역대 전적은 2승17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썬더의 ‘픽앤롤’부터 보다 효과적으로 막아야한다. 썬더는 1차전에서 올스타 케빈 듀란트(25점)와 러셀 웨스트브룩(27점)이 픽앤롤에서 나온 점프슛 31개 중 18개를 성공시켜(58%) 주도권을 잡았다.
마이크 브라운 레이커스 감독은 이에 대해 “그들이 픽앤롤에 들어갈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처음부터 바싹 붙어 뛰며 공 가진 선수를 압박해야한다”고 말했다.
레이커스는 또 1차전에서 앤드루 바이넘과 파우 가솔의 ‘높이’로 충분히 밀어붙이지 못한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1차전에서 썬더가 완벽한 경기를 펼친 것도 사실이다. NBA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소 턴오버 기록이 3개인데, 썬더가 또 4개 밖에 안 범하는 경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게다가 썬더는 게임당 16.4개로 정규시즌에 턴오버를 가장 많이 저지른 팀이었다. 썬더가 1차전에서보다 더 잘 하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썬더는 또 주전센터 켄드릭 퍼킨스의 2차전 출전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문제는 레이커스가 상대 턴오버를 가장 못 만들어내는 NBA 팀이라는 것. 레이커스는 스틸도 리그 전체에서 꼴찌였고, 데릭 피셔가 현재 썬더에서 뛰고 있어 공격자 파울을 잘 유인해내는 선수도 없다는 점이 아쉽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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