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이 카운티의 행정관할구역으로 하와이에서 6번째로 큰 섬인 라나이의 98%를 소유한 부동산 개발업자 캐슬 & 쿡이 라나이섬의 매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슬 & 쿡 관계자들은 지난 주 닐 애버크롬비 하와이 주지사와 앨런 아라카와 마우이 사장을 만나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업체 측은 주지사와 마우이 시장과 가진 지난 회동에서 현재 라나이섬 매각협상을 추진 중인 바이어의 신분은 밝히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하와이와 인연을 맺고 있는 오라클 사의 래리 엘리슨 회장이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 회장 등 거물급 억만장자들이 차기 소유주로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추정하고 있다.
한편 캐슬 & 쿡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매각 결정을 발표하진 않고 있는 상태이나 이들을 만나 본 아라카와 마우이 시장은 해당 업체 측은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이며 조만간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30억 달러 상당의 개인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캐슬 & 쿡의 데이빗 머독 회장은 1985년 당시 Dole Food Company의 모회사인 Castle & Cooke사를 사들이면서 라나이 섬의 소유권도 함께 넘겨 받은 바 있다.
머독은 원래 파인애플 생산지로 이름을 알려 ‘파인애플 아일랜드’로도 불리고 있는 라나이섬을 리조트 타운으로 개발하기 위한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이곳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오아후섬에 전력을 공급하려 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발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중이었다.
캐슬 & 쿡은 1990년 당시 라나이섬 고급주택단지 인근에 객실 102개짜리 랏지 엣 코엘레 호텔을, 그리고 이듬해 249개의 객실을 갖춘 마넬레 베이 호텔을 개관하기도 했으나 90년대 당시 10여 년을 이어 온 불황으로 리조트 분양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라나이섬에 투자가치가 없다고 판단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년 전 하와이를 찾는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지역 내 부동산 경기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당시에도 라나이 섬은 업체 측에 수익을 안겨주기는커녕 오히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약 2,000에서 3,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는 것.
한편 라나이 섬의 호텔 근로자들이 가입해있는 International Longshore and Warehouse Union의 윌리 케닌슨 마우이 지부장은 라나이 주민 3,000명의 1/3가량을 먹여 살리고 있는 캐슬 & 쿡은 직원들을 잘 대우해주었다고 밝히고 새로운 매입자가 나서더라도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아 이곳의 ‘좋은 관리인’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빌 게이츠를 비롯한 유명인들의 결혼식 장소로도 유명한 라나이 섬이 현재 일반에 매각이 추진중이다. 사진은 라나이 포시즌 호텔 로비에 걸려 있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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