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나연, 역대 6번째 한국인 챔피언
▶ 양희영 준우승…2년 연속 1·2위 독차지
한국여자골프가 US여자오픈 우승컵으로 ‘식스팩’을 만들었다. 14년 전 박세리가 ‘맨발투혼’을 불사르며 한국인 최초로 정복한 US여자오픈에서 최나연(25)이 6번째로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해 유소연(21)에 이어 최나연이 2년 연속 우승하면서 역대 US여자오픈에서 한국인 챔피언은 박세리(1998년),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 지은희(2009년)를 포함해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최나연은 8일 위스컨신주 콜러의 블랙울프런 골프코스(파72·6,954야드)에서 벌어진 제67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하지만 승부는 최나연이 6타차 단독선두로 달아난 전날 3라운드에서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라운드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고도 2위 양희영을 4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린 최나연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58만5,000달러를 챙겼다.
한인낭자군은 이번 시즌 열린 LPGA투어의 3개 메이저 대회 중 크래프트나비스코 챔피언십(유선영 우승)과 US여자오픈 등 2개 대회의 우승컵을 가져왔다.
작년에 유소연과 서희경(26)이 연장승부를 펼친데 이어 올해 대회도 최나연과 양희영 한국 선수들끼리 우승 경쟁을 벌였다.
양희영에 6타 앞선 단독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최나연은 1번홀(파4) 보기를 4번홀(파4) 버디로 만회, 타수를 잃지 않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 위기가 있었다. 티샷이 왼쪽 숲 속 해저드로 날아가 경기 진행 요원들이 숲속을 뒤졌지만 볼을 찾을 수가 없었던 것. 따라서 최나연은 티박스로 돌아가 1벌타를 받고 세 번째 샷을 날렸다.
우승을 눈앞에 두고 찾아온 위기라 최나연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러프를 전전하다 6타 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최나연은 7피트짜리 더블보기 펏마저 놓쳐 이 홀에서 3타를 까먹었다.
양희영과 격차가 순식간에 2타로 좁혀져 쉽게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고 말았다.
하지만 이미 LPGA 투어에서 5승을 올린 최나연은 평정심을 되찾고 다시 타수를 줄여나갔다. 1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5피트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낚은 데 이어 12번홀(파4)에서는 깊은 러프에서 빠져나와 15피트 거리에서 천금 같은 파펏을 성공시켰다.
13번홀(파3)에서 워터 해저드로 날아가던 티샷이 경계석을 맞고 코스로 들어오는 행운이 따르기도 했다.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최나연은 16번홀(파5)에서도 13피트짜리 버디 펏을 넣어 양희영과의 격차를 다시 5타로 벌렸다. 최나연은 마지막 18번홀(파4)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샷이 짧아 보기를 했지만 우승에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최나연은 우승펏을 한 뒤 선배 박세리를 비롯한 동료 선수들로부터 샴페인 세례로 축하를 받았다.
최나연은 경기가 끝난 뒤 방송 인터뷰에서 “14년 전 이 곳에서 우승하는 박세리를 보고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웠다”며 박세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세리는 이날 1언더파 71타를 쳐최종합계 4오버파 292타로 2008년 우
승자 박인비(24)와 함께 공동 9위를 차지했다. 2타를 줄인 이일희(24)는 2오버파 290타로 공동 4위에 올라 메이저대회에서 처음으로 탑5안에 드는 선전을 펼쳤다.
작년 대회 우승자 유소연은 공동 14위(5오버파 293타), 준우승자 서희경은 공동 18위(6오버파 294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는 공동 50위(14오버파 302타)에 그쳐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내년으로 미뤘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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