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키 카브레라(자이언츠)가 커리어 최고 성적을 내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올해 올스타게임 MVP까지 거머쥔 멜키 카브레라(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가파른 상승세를 설명해주는 결과가 나왔다. 약물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50개 경기 출장정지 처벌이 떨어졌다.
메이저리그는 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된 결과라며 15일 카브레라의 처벌을 발표했다. 카브레라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를 통해 “사용하지 말았어야 할 약물을 쓴 결과”라며 “징계를 겸허히 수용하겠다. 실수를 인정하고 동료들에게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카브레라가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원동력이 다름 아닌 약물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메이저리그는 일대 충격에 휩싸였다. 스위치히터인 카브레라는 전날까지 타율 0.346을 때리며 내셔널리그 타격 2위를 달렸다. 안타는 159개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등 2005년 프로 데뷔 후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자이언츠의 3번 타자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달 캔사스시티의 커프만 스테디엄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투런홈런 포함, 3타수2안타로 내셔널리그의 승리에 앞장서며 ‘별 중의 별’로 우뚝 서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에는 약물의 덫에 걸려 플레이오프 레이스에 한창인 소속팀에 치명타를 입히고 말았다.
자이언츠는 “카브레라의 약물 복용 사실에 실망을 금할 수 없으나 메이저리그의 강력한 약물 근절 정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브레라는 2년 전까지만 해도 풀타임 주전 선수가 아니었지만 지난해 캔사스시티 로열스에서 커리어 최고의 성적을 낸 뒤 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자이언츠는 추신수의 손가락을 부러뜨렸던 투수 조나단 산체스를 로열스에 주고 카브레라를 영입했다.
LA 다저스의 디비전 우승 가능성은 그 만큼 올라간 셈. 14일까지 공동 선두인 둘은 정규리그 잔여 경기를 45개씩 남겨두고 있고, 카블레라는 자이언츠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할 경우 올해 다시 뛰게 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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