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짜리 여자 어린이를 보쌈 하듯 납치해 성폭행한다. 유치원 가는 자녀를 바래다주기 위해 열어 둔 문틈 새로 침입해 성폭력 하려든다.
성인 여성이든 어린 여자 아이든 가리지 않는다. 범행 장소도 그렇다. 밤길의 호젓한 곳만이 아니다. 한 낮 집안 내부까지 쳐들어간다. 마구 잡이 식으로 일어나는 것이 성폭행이다.
인터넷상으로 본 대한민국은 마치 성범죄 무방비 지역 같다. 통영의 아름양 살해사건이 일어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또다시 초등학생 여아가 성범죄의 희생양이 됐다.
그 사건에 온 나라가 경악에 휩싸였다. 오늘은 또 어떤 끔찍한 성범죄가 발생할까. 두려움이 지배하는 것이 한국 사회 같이 보인다.
이와 함께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성범죄를 강력히 처벌하라는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성범죄 범람사태의 주원인은 그러면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한국정부 발표에 따르면 성폭행, 또는 성추행 범죄자 수는 지난 2001년 1만446명에서 2010년에는 1만9,939명으로 10년 만에 9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통계 뒤에는 그러나 숨겨진 사실이 하나 있다. 피해여성의 신고율이 극히 낮다는 사실이다. 성폭력을 당한 피해 여성의 6~7%만이 신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신고율을 감안하면 실제 벌어지고 있는 성범죄사건은 연간 20만건을 훨씬 넘는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하루 550건 이상의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성범죄자의 연령이 점차 고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2006년에서 2010년 사이 18세 이하 미성년자 성범죄자 수는 106%가 늘었다. 놀라운 사실은 50대 성범죄자 수는 117.4%가 증가해 그 어느 연령층 보다 급증 추세를 보인 것이다.
여성의 과다노출이 성충동을 불러오고 성범죄로 이어진다. 왜 성범죄가 일어나는지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다. 그런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과다노출은 잠재적인 성범죄 우범자들에게 현장에서 성충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자극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보다는 한국사회에 만연한 집단적 관음(觀淫)증세에서 그 근본 원인이 찾아지는 것은 아닐까.
한류가 유행이다. 그 한류의 이름으로 인기 연예인의 과다노출이 여과 없이 공중파를 타고 안방을 파고든다. 그리고 인터넷에 제멋대로 범람하고 있는 것은 외설물에, 음란물이다.
사람들은 TV나 매일 같이 대하는 영상매체가 보내주는 가상현실을 실제현실인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처럼 성적 모티브로 가득 찬 가상현실을 성적 우범자들은 현실로 착각, 행동으로 나서면서 성범죄는 날로 흉포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게 그런데 한국만의 이야기일까. 아이패드에 중독된 것이 요즘의 10대들이어서 하는 말이다. 이래저래 딸 키우기가 점점 무서운 세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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