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엽 회장
하와이 한인회

존경하는 하와이 동포 여러분,
올해부터 이민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영주권자나 일시 체류하시는 부재자가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 직접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4월에는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하였고, 오는 12월에는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여 우리의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조국을 떠나 이역만리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국내에 거주하는 국민과 동일하게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 직접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일에 해외에 사는 재외국민이 직접 참여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커다란 발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투표를 하실 수 있는 분은 시민권자를 제외하고 영주권자나 일시적으로 체류하는 유학생, 상사 직원, 출장자, 군인, 선원 등이 해당됩니다.
우리는 흔히 해외에 나와 살면 애국자가 된다고 합니다. 또 한국 국민처럼 정치에 관심이 많은 국민도 드물다고 합니다. 사실, 예전 같으면 재외국민에게 참정권이 주어진다고 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국력의 신장과 더불어 민주주의가 더욱 발전하였고,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재외국민 참정권이 실현 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손으로, 우리의 의사대로,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지도자를 선택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정치 지도자들의 정치 활동이나 역량에 대하여 못 마땅해 하거나, 비판적일 때가 있습니다. 또 어느 지도자에 대하여는 무한한 존경과 신뢰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자기의 생각을 투표를 통하여 선거 결과에 반영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선거를 통하여 민주주의를 발전시킴은 물론, 훌륭한 지도자를 선택하는 일이야 말로 조국을 떠나 이민 생활을 하는 우리들 에게는 조국 발전을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실시된 지난 4월의 국회의원 선거는, 재외공관에 신청이나 신고를 하러 가고, 또 투표를 하러 가야 하는 번거로움과 지역적으로 공관과 멀리 떨어져 거주하는 경우 등 실제로 선거에 참여하는데 제도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미주의 경우 신고, 신청을 한 경우가 대상자의 5%에도 미치지 못하였고, 또 투표율도 50%에 미치지 못 하였습니다.
이는 이번 재외국민 투표가 처음 실시되는 영향도 있었지만 앞으로 정치권에서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도 많이 발견되었고, 아울러서 재외국민 모두의 참여율도 향상되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오는 12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는 우리 조국 대한 민국의 앞날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 입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의 발전을 동시에 이룬 세계 역사상 가장 모범이 되는 국가로 성장 발전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를 더욱 발전시키고, 선진국으로 이끌 지도자를 뽑는 일에 우리 모두 참여하여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가 다시는 전쟁과 가난과 사회적 분열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우리의 후세들에게 선진 대한민국을 물려 줄 수 있도록 재외국민 모두가 선거에 참여하여 신성하고도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대통령 선거에 모두 참여하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