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맥킬로이는 3년전‘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불명예스런 스캔들로 비운 골프황제 자 리를 확실하게 거머쥐고 있다.
세계 골프에서 로리 맥킬로이(23)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타이거 우즈가 호령하던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리고 신황제 맥킬로이의 시대가 공식적으로 도래했다.
맥킬로이는 9일 막을 내린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우즈는 물론 필 미켈슨, 비제이 싱, 리 웨스트우드 등 전 세대를 호령하던 최고 수퍼스타들을 모두 가볍게 따돌리고 2차전인 도이체뱅크 챔피언십에 이어 플레이오프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날까지 최고 명성의 수퍼스타들이 대거 우승경쟁에 가세했으나 결과적으로 맥킬로이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이 승리로 그는 자신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온 천하에 선포했다.
맥킬로이 시대의 도래는 그가 지난해 US오픈에서 22세의 나이로 16언더파라는 기록적인 스코어를 기록하며 8타차 압승을 거둘 때부터 예상됐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후 기복심한 플레이를 보이며 ‘차세대’라는 꼬리표를 좀처럼 떼어내지 못하는 듯 했으나 지난달부터 우즈의 전성기때를 연상시키는 압도적인 위력을 떨치며 그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맥킬로이의 시대가 왔음은 올해 그의 성적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4차례 스타트에서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과 플레이오프 대회인 도이체뱅크 챔피언십, BMW 챔피언십 등 3개 특급대회를 휩쓸었다.
시즌 초반 혼다클래식까지 합쳐 시즌 4승을 기록한 맥킬로이는 3승의 우즈를 제치고 시즌 다승부문 선두에 올랐고 시즌 상금에서도 784만2,192달러로 2위 타이거 우즈(588만5,158달러)를 거의 200만달러 가까운 차이로 따돌리며 상금왕 타이틀도 사실상 손에 넣었다. 올해 PGA투어에서 나선 15개 대회에서 9차례 탑10에 입상, 이 부문에서도 보 밴 펠트와 함께 공동선두이고 최저타수 부문에서도 68.836타로 우즈(68.892)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또 세계랭킹에서도 랭킹지수 12.80으로 2위 우즈(9.63)에 여유있는 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에서도 압도적인 차로 1위다.
총 7,299점을 확보한 맥킬로이는 2위 우즈(4,067점)에 3,232점차로 크게 앞서 만약 포인트 재조정이 없었다면 투어챔피언십 결과에 관계없이 페덱스컵 우승을 확정지을 뻔 했다.
하지만 페덱스컵은 이런 경우가 생겨 투어시즌의 하일라이트가 되어야
할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의 결과가 무의미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3차전인 BMW 챔피언십이 끝난 뒤 순위에 따라 포인트를 재조정하기에 맥킬로이의 챔피언 등극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 이에 따라 맥킬로이의 포인트는 2,500점이 되며 2위 우즈가 2,250점, 3위 닉 와트니 2,000점 등으로 새로운 포인트를 부여받는다.
이에 따라 투어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랭킹 탑5 선수는 모두 자력으로
1,000만달러 우승상금이 걸린 페덱스컵 우승찬스가 있다. 따라서 맥킬로이와 2위 우즈는 물론 3위 와트니, 4위 필 미켈슨, 5위 브랜트 스네데커까지도 기회가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이고 현재 맥킬로이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리고 설사 이들 중 한 명이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페덱스컵 타이틀과 1,000만달러의 상금을 차지하더라도 이미 맥킬로이에게 넘어간 최고의 골퍼자리는 뺏을 수 없다.
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은 이미 맥킬로이에게 돌아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에게 남은 것은 페덱스컵 우승으로‘ 화룡점정’에 이를 수 있느냐 하는 것뿐이다.
3년전 우즈가 혼외정사 스캔들로 불명예스럽게 정상에서 물러난 뒤 춘추전국시대로 비어있던 세계 골프계에 마침내 새로운 주인이 등장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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