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부터 중국은 인구문제를 국가 발전계획 궤도에 올려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산아제한을 강력히 실시하여 한 세대 한명의 자녀만 낳도록 유도했다. 이제 그 산아제한 정책의 부작용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부모가 독자 또는 무남독녀를 애지중지 키우다보니 형제 우애가 무엇인지도 모르는데다,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자녀로 중국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이다.
이즈음 한국에서는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아래 산아제한 정책을 실시했다. 사교육비 등으로 두 자녀는 고사하고 하나 낳아서 키우기도 힘들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자기 과시나 하려는 이기주의자들이 사회를 채우고 있으니, 사명감이나 긍지라는 단어보다는 ‘책임회피’라는 단어가 한국사회를 단적으로 표현한다.
얼마 전 한국 고리 원자력 발전소를 둘러싼 뉴스를 보면, 이기주의 시대에 태어난 철없는 남자가 무책임하게 저지르는 겁 없는 행동을 본다. 짝퉁 부속품을 원자력발전소에 쓰지를 않나, 재난을 막아야하는 발전소 소방대원이 사무실에서 마약을 투여하지 않나, 성능 시험을 통과했다는 비상 발전기가 정전 때 먹통이 되지를 않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려는 원칙고수가 없으니 정작 재난이 닥쳤을 때는 자신들만 먼저 도망가려는 직원들로 넘쳐나리라.
평생을 미국의 원자력 산업계에서 일해 왔다. 신입 사원을 채용할 때는 미 전국에 신원 조회를 한 후 결정한다. 또한 출근해서 임의로 지목되면 한 시간 내에 지정된 의료센터로 가서 호흡과 소변검사를 받아야한다. 그러니 전날 밤 술 마시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다.
소변 검사를 통해 나온 약물에 대해서는 해명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회사를 떠나야하는 것이 미국 원자력 산업계이다. 소변검사 때에는 밖에서 소변 시료를 가져왔을까봐 재킷도 벗고 화장실에 들어가야 한다. 에너지 드링크제에도 알콜이 함유되어있으므로 회사로 가지고 들어오면 바로 파면이 된다. 원칙이 확실히 지켜지는 곳이다.
마약투여를 한 고리원전 재난안전 팀원을 두고, 고리원전 측은 “소방대 소속원은 고리 원전 발전 설비운영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발뺌을 했다. 미국에서는 사무실에 앉아서 안전해석을 하고, 발전소를 설계하는 사람도 똑같은 규제를 받는다.
한국의 원자력 안전원은 정말 원전사고로부터 국민의 안녕을 지킬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
후쿠시마의 쓰나미로 인한 원전사고의 주원인은 비상발전기가 침수되어 외부전원이 끊어진 일이다. 원자력 발전소에서는 냉각수의 순환이 생사를 가른다. 이를 위한 심장, 즉 펌프가 항상 가동될 수 있어야한다. 펌프는 전기로 가동되는데 자체 발전기가 가동이 안 되면 외부 전원을 끌어서라도 연결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원전이 심장마비를 당하는 꼴이다.
일본에도 없다고 자랑하던 수동 비상발전기가 성능 검사 20일 후, 정전 때 먹통이었다고 한다. 다행히 심장박동이 소생되었다고는 하지만, 발전소에 상주해야하는 원자력 안전원 직원까지 몰랐다는 일은 구린내를 다분히 자아낸다.
한국이 아랍 에미리트에 4기의 원전을 수주했다지만, 이 설계는 아직 세계적으로 엄격한 미국 원자력 규제위원회(NRC)의 인증을 못 받은 설계이고 펌프는 웨스팅하우스 특허품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전 구매 입찰 참가자격으로 미국의 설계인증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러니 한국은 아예 입찰에 참가할 수도 없다.
사명감 없는 이기적인 철없는 남자, 겁 없는 남자들의 안전 불감증은 한국민을 점점 재난으로 몰아갈 것이다. 이제는 철들어 세상을 두려움으로 바라봐야할 때이다.
<폴 손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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