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정치 요체는 덕치다. 덕치는 무엇보다 신의가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 국가는 법치다. ‘덕’이 골동품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법보다 덕이 먼저다. 공자는 국사가 어지러운 것을 오직 위정자의 도덕성에 두었다.
공자가 말했다. “정치는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 군비를 튼튼히 하고 인민이 위정자를 믿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자공이 물었다. “그 3가지 중에 부득이 먼저 버려야 할 게 있다면 무엇입니까?”
“첫째 군비를 버려라, 그래도 버릴 것이 있다면 식량을 버려라”라고 말했다. 그만큼 ‘정치는 곧 사람이다’고 역설했다. 우리는 정치가의 감언이설을 믿고 속고 그렇게 살아왔다.
한국에서 대선전이 뜨겁다. 박근혜 후보는 카리스마가 보인다. 융통성이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원칙을 강조하는 점이 좋다. 개혁의 의지도 보인다. 그러나 선거를 코앞에 두고 과거사를 정리하는 발언은 평소에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진정성이 문제다.
문재인 후보는 첫인상이 좋아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충직한 심복이었다. 이웃집 아저씨의 따뜻한 인간애가 풍긴다. 그러나 그의 정치 소신이나 정치 철학이 불분명하다.
안철수 후보는 선풍적 인기몰이로 등장한 젊은이의 우상이다. 국민과 언론이 그동안 끈질기게 출마 여부를 추궁해도 끝까지 참아낸 사람이다. 때를 기다린 것이다.
한번 마음먹으면 밀리지 않겠다는 소고집이 보인다. 그의 이름처럼 어떠한 상황에서도 철수하지 않겠다는 안철수다. 새롭다. 비판적이다. 그래서 개혁의 인물이다. 무언가 좀 다르다. 그러나 정치 경륜을 문제 삼는다. 그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 그의 홍보 책자는 선거 대비용이다.
의회 정치는 대결이 아닌 대화다. 국회에서 오물 뿌리고 문을 부수고 멱살을 잡는 이전투구의 얼룩진 정치사를 청산할 때다.
그러려면 내가 보는 잣대는 두 가지다. 설득력 있는 정치인, 신의 있는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 한국 국민은 지금 참으로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고영주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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