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이는 내가 가슴으로 안은 소중한 아이로 난독증 및 언어표현 부족 등을 겪고 있는 중복장애인이다. 오래전 한국에서 특수교육 세미나를 마친 후 찾아온 그의 부모를 통해서 초등학교 6학년이던 현성이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부모는 똑똑한 현성이가 정상적인 학습을 할 수 없는 이유를 절박하게 알고 싶어 했다.
그 다음해 미국으로 데려와 검사해보니 현성이는 심각한 난독증을 가지고 있는 반면, 수리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성이는 난독증 학생들을 위해 설립된 미국 특수 중고등학교로 유학 와서 열심히 노력을 했고, 그 결과 이번 가을학기에 내가 근무하는 대학교의 졸업반 학생이 되었다.
부모는 현성이가 어렸을 때부터 블록 맞추기나 물건 조립하기 등에 남다른 재주를 보였고, 깊이 있는 질문을 해서 큰 기대를 했으나, 초등학교에 들어가자 글자와 단어 읽기, 쓰기, 자기 생각을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고 한다.
그러나 일찍 장애를 발견하여 현성이에게 맞는 학습방법, 학습 양, 학습내용의 난이도 등을 적절하게 조절하며 꾸준한 격려를 통해 학습에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주었다. 이제 현성이는 대학원에 들어가 기계공학분야에서 계속 연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도 열심히 그리고 씩씩하게 자신이 갖고 태어난 장애를 다스리며,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현성이는 내 가슴에 환한 빛이다. 그 빛을 안고 살기에 올 가을도 따스하게 보내게 될 것이다.
<조은미/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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