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인 친구가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딸이 백인친구의 엄마로부터 아시안이라고 따돌림을 당했다면서 남부에 남아있는 백인우월주의를 탓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런 일이 상대적으로 덜 하지만 혹시라도 자녀가 백인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상처를 받는다면 그 백인친구를 같이 정죄하기보다 피부색과 외모로 판단하는 그들의 생각이 틀렸음을 자녀에게 인식시켜 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아울러 한인의 우수성을 사례별로 이야기 해주어서 자녀가 한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겠다.
그 다음으로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주인의식이다. 사립학교에서 음악 교사로 있을 당시 백인 교사들과 학부모들로부터 말로는 딱 표현할 수 없지만 느낌으로 알 수 있는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오히려 더 당당하게 맡겨진 일들을 해 나갔다.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새로운 음악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하고 지역행사에 학생들을 데리고 학교의 이름으로 참가하기도 하였다. 그랬더니 부임한 지 6개월이 지나면서부터 나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미국 땅에 사는 이상 우리는 한인이자 미국인이다. 남의 나라가 아니라 바로 내 나라라는 생각으로 미국을 사랑하고 맡겨진 일들을 충실히 감당해 나갈 때 차별이라는 벽은 허물어 질 것이다.
이렇게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란 우리의 자녀들은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미국을 이끌어 가는 리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배아람/샌프란시스코>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