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지붕 때문에 장관이 사퇴서를 쓰는 촌극이 폴란드에서 불거졌다.
25일 로이터, 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의 요안나 무하 체육부 장관은 최근 도날트 투스크 총리에게 사의를 밝혔다. 지난 17일 열릴 예정이었던 폴란드와 잉글랜드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H조 4차전때 경기장인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의 지붕을 제때 닫지 못한 게 사퇴 이유였다.
국립경기장의 개폐식 지붕은 비가 예보되면 닫을 수 있지만 당시 누구도 지붕을 닫지 않았다. 그로 인해 잔디구장이 폭우 때문에 공이 튀어 오르지 않을 정도로 질척거리자 심판이 경기를 취소했다. 그러자 원정응원을 위해 영국에서 폴란드까지 날아온 잉글랜드 축구팬들과 입장권 구매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폴란드는 올해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12) 본선까지 치러낸 첨단 경기장의 시설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망신살이 뻗쳤다.
폴란드축구협회와 경기장을 관리하는 국립스포츠센터,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 감독관은 책임을 떠넘기는 데 급급했다. 결국 국립스포츠센터가 공공기관으로서 잘못이 더 크다는 판단에 따라 센터를 관리·감독하는 체육부가 책임을 지기로 했다. 투스크 총리는 앞으로 국립스포츠센터를 제대로 통제하라고 경고하고 무하 장관의 사퇴서는 반려했다. 투스크 총리는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모두가 자기기 맡은 일을 하지만 하나같이 창의력, 융통성이 없다”고 한탄했다.
한편 하루 뒤인 18일로 연기된 경기는 날씨가 맑았음에도 지붕이 꽉 닫힌 채로 치러졌고 폴란드는 잉글랜드 축구팬들이 모두 귀국해 자국 응원단에게서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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