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드런스 미러클 2R,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2위
선두로 나선 찰리 벨리안이 18번홀에서 숨을 쉬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경기 직후 병원으로 후송됐다.
선두 나선 찰리 벨리안
호흡곤란 경기 후 병원행
2012년 PGA투어의 마지막 공식대회인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 하스피털스 클래식에서 커리어 첫 승 도전에 나선 찰리 위(40)가 2라운드에서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한 발짝 물러섰다.
찰리 위는 9일 플로리다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의 디즈니골프클럽 매그놀리아코스(파72·7,516야드)에서 치른 대회 2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5개를 잡고 보기 4개를 범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전날 팜코스(파72·6,957야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치며 단독선두로 나섰던 찰리 위는 이로써 이틀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 해리스 잉글리시, 맷 존스와 함께 공동 2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이날 모든 시선은 팜코스에서 8타를 줄이며 3타차 단독선두로 나선 무명의 루키 찰리 벨리안(합계 12언더파 132타)에게 모아졌다. 현재 상금랭킹이 139위로 이번 대회에서 탑10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상금랭킹 125위내로 진입해 내년도 투어카드를 유지할 수 있는 벨리안(28)은 경기 도중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가슴이 뛰며 호흡에 어려움을 겪는 증세를 보였고 경기를 마친 뒤 스코어카드에 사인하자마자 들것에 실려 앰뷸런스로 옮겨진 뒤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기 시작 전부터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 벨리안은 9번홀을 마친 뒤 응급요원을 불러줄 것을 요청했고 경기 도중 캐디에게 “내가 죽을 것 같다”는 말까지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 끝까지 라운드를 마치며 36홀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그가 과연 주말 라운드를 치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기 후 그의 캐디 릭 애드칵스는 “그는 두려움에 떨었다. 계속 ‘죽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면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이 온 것 같다. 섬뜻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10번홀 티박스에서 벨리안의 혈압을 잰 응급요원들이 “좋지 않다”는 말을 했고 벨리안은 그에게 팔이 저리고 무감각 증세가 있으며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벨리안의 병명이 어떤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기 도중 무릎에 양손을 대고 몸을 구부리며 숨을 쉬기 위해 애쓰고 페어웨이에 앉아서 잠시 쉬기도 하는 등 힘겨워하면서도 플레이를 계속한 벨리안은 놀랍게도 경기를 끝까지 마친 것은 물론 2위 그룹에 3타차 단독선두로 나서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는 전반에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5타를 줄인 뒤 후반에도 11번홀 이글 등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2개로 3타를 더 줄여 3타차 리드를 잡았다.
애드칵스는 “계속 그가 경기를 포기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사실 경기를 시작할 것으로도 생각지 못했다. 경기 시작 전에 의사를 찾아달라고 부탁해 의사가 왔고 응급요원들이 10번홀에서 기다리다 혈압도 쟀는데 좋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 경기를 계속한 것은 순전히 그가 결정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찰리 위를 제외한 강성훈(이븐파 144타), 대니 리(2오버파 146타), 리처드 리(4오버파 148타) 등 나머지 한인선수들은 모두 컷오프의 고배를 마시며 탈락, 내년 시즌 투어카드를 지키는데 실패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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