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대통령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대학 교수들도 한자리 해보겠다고 상아탑을 외면하고 각 후보 진영에 줄을 서고 있다. 세 불리기에 혈안이 된 후보들은 지난날의 과오는 불문하고 ‘영입’이라는 단어로 포장하고 있다.
후보 자신이 스스로의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거물급 인사를 영입하는 일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자질인양 생각하는 모순을 저지르고 있다.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후보가 낡은 정치에 물든 사람들을 영입한다는 것은 원칙을 망각한 처사이다.
한국 뉴스를 보면 공무원들의 부정부패가 매일 새롭게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도 대통령 후보 그 누구도 ‘부패 척결’을 강하게 공약으로 내세우는 사람이 없다. 수사 기관과 업체들의 유착에 국가는 속으로 상당히 곪아있다.
최근엔 비무장 북한 사병의 노크 귀순으로 다섯 장성의 어깨에 달린 열개의 별이 떨어져나갔다. 북한군 사병 하나가 총 없이 장성들을 쓰러뜨린 기막힌 사건이다. 군의 기강이 상당히 해이해 졌으며, 불량품 무기로 전투를 해야 하는 판국이다. 그런데도 국가적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깨닫지 못하면서 후보들은 권력 잡기에만 몰두한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대통령 친인척들의 부패와 때로는 대통령 자신의 부패로 신음해왔었다. 대통령이 되고자하는 사람들이 청렴하지 못하다면 국가를 다스릴 수 없다.
후보들은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폭행, 살인 사건에 대해서도 마땅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성폭행에 대해 확고한 처벌 및 대책을 제시한다면 많은 여성표를 얻을 텐데도, 이러한 공약은 없고, 두 후보의 단일화가 그들의 공약이 되고 있다는 사실도 문제다. 여성 후보조차 여성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지 않는 것이 놀랍다.
대통령이 되고자하는 후보들이 모두 석연치 않은 행적들을 감추고 있다.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했던 행적이 공인으로서의 자격을 의심케 하고 있는 것이다. 정직은 최선의 정책이라고 하지만, 교과서에나 나오는 말로 전락해버린 지 오래다.
‘철가방 우수씨”라는 영화가 나왔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일곱살 때 버림받은 그는 부산의 한 보육원을 뛰쳐나와 온갖 고생을 하며 겨우 먹고 살았다고 한다. 1평 남짓 쪽방에 살면서 중국집 배달부 월급 70만원을 쪼개 어려운 아이들을 후원하다 불의의 사고로 지난해 9월 생을 마감한 김우수씨의 사연은 이제 영화로까지 제작되었다.
그가 생전에 기부한 돈은 정말 깨끗한 돈이었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마 전에 재산 사회 환원 운운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진정한 기부였다.
한국 국회의 비례대표제는 의도는 좋았으나 실행에 있어 상당한 모순점을 자아냈다. 공천에 금전이 왔다갔다 하니 고도의 정치 부패인 것이다. 이러한 비례대표 의원 수를 늘리겠다는 공약도 나오고 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사태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각 캠프의 세력 확장으로 인해, 누가 당선되든 당선자는 캠프에서 일한 사람들에 대한 보상으로 자리를 하나씩 만들어야하니 이 또한 엄청난 국고 낭비가 될 것이다. 24시간 운행되는 원자력 발전소에까지 짝퉁 부품이 들어가 있을 정도니, 부패로 오가는 금전만 해도 국민 총생산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경제, NLL, 제주해군기지, 4대강, 대북문제 등의 해결뿐만 아니라 육체적, 경제적 범죄와의 전쟁도 치러야한다. 청렴을 모르는 후보를 선택하면 사태해결은커녕 부패가 더 활개를 칠 것이다. 정말 범죄와 부패는 휴식을 모른다.
<폴손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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