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각종 행사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노래를 부르기 위해 마이크를 잡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글 중에, 의사들이 즐겨 부르는 곡 중에는 ‘말 달리자’ 가 많고 CEO들의 회식 자리 애창곡 중 흔한 것은 노사연의 ‘만남’ 이라고 한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로 시작되는 노랫말이 직원들에게 소속감과 애사심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정치인들 역시 유권자들을 상대로 득표 활동을 하는 데 딱 들어맞기 때문에 너도 나도 선호하는 곡이란다.
우리는 흔히 누군가의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고, 더구나 요즘에는 노래방 기기의 모니터를 응시하면서 가사를 함께 읽는 경우가 많기에 선곡에서 리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가사이다. 애창곡을 고를 때에는 자신의 음색에 잘 맞고 좋아하는 곡으로 고르되 그때그때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 만한 가사는 피하는 것이 좋다.
항상 무거운 가곡이나 박자가 느린 곡만 부르면 분위기를 너무 가라앉히므로 삼가도록 하는 반면 최신곡만 연달아 부르면 듣는 이들의 흥이 깨지는 경우도 있고 그런가하면 누군가가 계속해서 이별 노래만 부른다면, 그가 실연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않을까.
우린 어떤 노래를 듣는 순간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 경우를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때로는 첫사랑처럼 개인적인 누군가가 떠오르기도 하고, 어떤 상황이 기억되기도 한다. 난 지금은 세상에 안계신 오빠의 애창곡이었던 안다성의 ‘사랑이 메아리 칠 때’ 를 들을 때면 오빠의 건강했던 모습이 떠올라 그리움이 솟구치고 부모 같던 오빠와의 추억을 기리곤 한다. 노래는 그저 부르고 듣는 것만이 아닌 강력한 이미지 요소가 있음이 분명하다.
노래방 기기의 발달은 일반인들의 노래 실력을 한층 더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어 요즈음 노래를 잘하는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은 배려하지 않고 한번 마이크를 잡았다 하면 혼자서 몇 곡씩 연달아 부르는 것 역시 좀 삼가는 게 좋을 것이다. 어색함을 핑계 삼아 소파나 의자에 앉은 채로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예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정확한 발성을 힘들게 함으로써 결국 노래 실력 발휘도 어렵다.
몸의 방향도 또한 중요하다. 요즈음 가사를 외워서 노래하는 사람들이 드물다 보니 TV모니터를 향한 채 노래를 부르곤 하는데 옆으로 살짝 비켜서서 다른 사람에게 등을 보이지 않는 범위에서 부르는 것이 매너와 이미지에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노래방 꼴불견’을 재미있게 풀어놓은 것이 있는데, 남이 노래할 때 큰 소리로 따라 부르는 사람 , 신나는 곡 나오면 꼭 남의 손을 끌면서 백 댄싱을 강요하는 사람, 자기 노래 예약 한다고 예약 버튼 잘못 눌러서 남의 노래 다 끊어놓는 사람, 마이크를 돌리다가 남의 머리 치는 사람, 남의 허벅지에 탬버린 쳐서 피멍 들게 하는 사람 등이라고 한다. 한번쯤은 경험한 듯하고 우스갯소리로 넘겨버릴 말들만은 아니다.
노래방은 노래만 하는 곳 이라기보다는 서로의 진솔한 이미지를 전달 할 수 있는 곳이다. 본인이 노래를 부르는 것 못지않게 다른 이의 노래를 관심 있게 들어주고 작은 것에 배려하는 모습으로 2012년 성탄절과 송년을 멋지게 보내는 보람되고 행복함이 넘쳐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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