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시우‘멤버자격 18세이상’룰에 발 묶여
▶ ‘최연소 합격’힘입은 스폰서 초청이 희망
고교생 유망주 골퍼 김시우(17)가 ‘죽음의 관문’이라는 PGA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최연소로 통과해 얻어낸 PGA투어의 투어카드가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처지다.
김시우는 지난 3일 라퀸타 PGA 웨스트에서 막을 내린 2012 PGA투어 파이널 Q스쿨에서 6일 합계 18언더파 414타로 공동 20위에 오르며 내년 시즌 PGA 투어카드를 획득했다. 투어카드 획득나이가 17세 5개월 6일인 김시우는 지난 2001년 당시 17세 6개월 1일의 나이로 카드를 따냈던 타이 트라이언의 기록을 깨며 Q스쿨 역사상 최연소 합격자가 되는 기록을 수립했다.
하지만 이 같은 쾌거에 대한 기쁨도 잠시, 만 18세 이상만 PGA투어 멤버가 될 수 있다는 투어 룰로 인해 김시우의 투어카드는 사실상 ‘빛 좋은 개살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규정상 김시우는 만 18세가 되는 내년 6월28일부터야 정식 PGA투어 멤버로 대회에 나설 수 있는데 투어 스케줄상 남아있는 대회 중 그가 나갈 수 있는 대회는 최고 3개에 불과하다. 덜컥 이중 한 대회에서 우승하지 않는 한 이 3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으로 시즌 상금랭킹 125위안에 들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상금랭킹 125위 내에 들지 못해도 200위 안에만 들어간다면 시즌 막판 ‘더 파이널스(The Finals)’로 명명된 4개 시리즈대회에 나서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투어카드를 노려볼 수 있으나 단 3개 대회에서 상금랭킹 200위 안에 든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결국 내년 Q스쿨에 돌아가야 하지만 그것도 문제다. 내년부터 Q스쿨 규정이 변경돼 Q스쿨 통과자는 PGA투어 카드가 아니라 2부투어인 바이닷컴투어 카드를 받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PGA투어 카드를 얻는 길이 2부리그를 거쳐야만 되는 쪽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결국 내년 Q스쿨에 다시 통과하더라도 1년간 2부투어에서 뛰고 좋은 성적을 올려야만 그 이듬해 PGA투어에 올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너무 어리다는 죄(?)로 인해 김시우가 이번에 얻은 PGA투어 카드는 달랑‘ 3개 대회짜리’가 됐다는 이야기다.
김시우에게 그나마 유일한 희망은 정식 멤버가 되기 전까지 스폰서 초청으로 대회에 나가는 것이다. 상반기에 최다 12개 대회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카밀로 비제이가스 같은 스타급 선수들도 투어카드를 얻지 못해 스폰서 초청이 필요한 상황에서 전혀 무명인 그가 PGA투어 대회서 스폰서 초청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과거 대회당 4장씩이던 스폰서 초청선수 수도 내년부터는 2개씩으로 줄어 스폰서 초청을 받기란 더욱 힘들 전망이다.
하지만 최연소 합격이라는 프리미엄이 든든한 자산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김시우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은 5일 “PGA투어 오리엔테이션에 참가 중인 김시우에게 3곳의 토너먼트 디렉터들이 직접 대회 출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만약 그가 이들 초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또 다른 대회에서 초청을 받으며 출전대회 수를 늘려간다면 또 다른 기적도 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낯선 루키로서 불규칙적인 스폰서 초청에 의지해 상금을 쌓는 것이
매우 힘들 것임은 불문가지다.
먼데이 퀄리파잉을 통해 각 대회별로 출전권을 얻는 방법도 있으나 그 역시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출전 여부를 확신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전 미국에 흩어진 대회장을 찾아다니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무엇보다 통과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결국 험난한 관문을 통과해 PGA 투어카드를 얻었지만 실제론 김시우는 아직도 갈 길이 먼 셈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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