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추수감사절에 이은 일요일이면 시애틀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왜 하필 추수감사절 주말로 정해졌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으나 아마 그때가 누구나 시간 내기에 편한 때인 것 같기도 하다.
마라톤 대회가 열린 지난달 25일은 비도 많이 내렸다. 초겨울의 을씨년스럽고 추운 날 새벽 시간인데도 1만 명이 넘는 남녀노소 마라토너들이 참가했다. 쾌적한 조건이 아닌 아주 열악한 조건이기에 참가자들은 더 큰 보람을 느끼며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내고 결승선에 들어선다. 완주자들 누구나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해 내었고, 이겼노라”고.
미국인들이 보통 무르고 약해 보이며 건강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 동양인들보다 더 강인하고 건강관리에도 적극적이다. 그 많은 참가자 중에 아시안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극소수 중의 한 사람이었던 나는 ‘나이 70’을 기념하여 하프 마라톤(13.1마일)에 도전, 2시간 5분에 완주하였다. 이는 1마일 당 10분 안에 뛴 것이다. 등수로는 남성 하프 마라톤 참가자 2,840명 중에 1,694등을 하였으니 약 1,150명의 젊은이들을 제치고 완주한 것이다. 비결은 ‘나의 페이스 지키기’였다. 몇 차례의 마라톤 참가 경험을 토대로 ‘나의 페이스를 지키자’ 하고 뛰었기 때문에 경기 후반에 가서도 지치지 않고 오히려 전반보다 빠른 속도로 뛸 수 있었다.
“시작보다 끝이 좋아야 한다”는 것은 비단 마라톤에서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자기 페이스를 지키며 살아가면 잘 살 것 같다. 페이스를 지키자!
<이정언 / 태권도 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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