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어느 깊은 산골에는 ‘한고조’ 라는 새가 살고 있었다. 겨울이 되면 유난히도 추운 그 산에서 한고조는 밤만 되면 낮에 미리 둥지를 짓지 않았던 것을 후회한다고 한다. 내일아침, 날이 새면 꼭 튼튼한 둥지를 지으리라 하면서.
하지만 막상 그 추웠던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면 지난밤의 결심을 깡그리 잊어버린다고 한다. “어차피 내일을 알 수 없는 운명인데 둥지는 지어서 뭐해”라며.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인간세상도 한고조 새 같지 않은가 생각해본다.
신은 우리에게 내일이란 선물을 주었으나 보장하지는 않았다. 우리의 삶은 오늘의 연속이다. 오늘처럼 소중한 시간도, 중요한 날도 없기 때문에 오늘을 사랑해야 한다. 성현들은 올 한 해, 내 평생이란 말 대신 오늘 하루만 생각한다고 한다.
꽃이 한 송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위해 사계를 묵묵히 견디는 이치를 생각해 본다. 사막에서 자라는 선인장 같은 식물은 일생에 한번 꽃을 피우기도 한다. 그래서 인생은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것이라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이민1세들은 거의 은퇴의 삶을 맞이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을 향해 따뜻한 사랑과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이 오늘을 충만하게 사는 지혜가 아닐까 싶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마음, 작은 물질이라도 함께 나눌 때 행복한 삶이 된다.
이달 초에는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임, 두란노 문학회원들이 장애인 봉사단체인 밀알선교단을 방문하여 예배를 드리고 따뜻한 저녁을 대접했다. 우리 회원들도 칠순을 바라본다. 아직은 건강하여 움직이며 봉사하는 삶이 행복하고 감사할 뿐이다.
<채수희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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