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31일 저녁 11시59분,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보신각의 종소리와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이들은 저마다의 소망을 가슴에 담고 두 손을 고이 포갰다. 이와 동시에, ‘계사년 첫 아기 탄생’, ‘계사년의 첫 아침을 맞으며’등 새해를 축복하는 뉴스 기사와 메시지가 인터넷을 뒤덮었다. 그러나 양력을 기준으로 하는 한 해의 바뀜에, ‘계사년’이 시작되었다고 하는 것은 우리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오류임을 지적하고자 한다.
설은 우리 민족의 정서가 가득한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추석, 한식, 단오와 더불어 4대 명절 중의 하나다. 그러나 1910년, 일본에 의한 식민통치가 시작되며 조선총독부는 민족정신 말살의 최우선으로 조선의 명절을 모조리 부정하고 일본의 명절만을 쇠도록 요구했다. 그들은 우리의 전통 설 1주일 전부터 방앗간 문을 못 열게 하는 등 온갖 치졸한 방법을 동원하여 그들의 명절인 양력설(신정)을 강제로 쇠게 하였다.
하지만 조선 사람들은 양력설을 ‘왜놈 설’이라 칭하고 우리의 전통 설을 독립운동의 심정으로 고수했다. 기나긴 우여곡절 끝에 1989년 다시 공휴일로 지정 된 우리의 설은 우리 민족의 애환, 바로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미디어에서 무심코 던져대는 ‘계사년 첫날’에 대한 잘못된 상식은 우리 조상들이 그토록 아끼며 지켜오던 우리의 전통과 역사에 대한 무례함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는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우리의 역사와 전통에 대해 감사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더욱 소중한 우리의 전통을 만들어 나가자.
<강우성 /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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