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선수권 210.77점 가볍게 우승
▶ ‘예방 주사’맞고 세계선수권대회로
‘피겨 여왕’ 김연아(23·고려대)가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한국 내 복귀전에서 꼭 필요한 ‘예방 주사’를 맞았다.
김연아는 6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제67회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하는 210.77점으로 가볍게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시작하기 직전까지도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흐른 것이 사실이다.
김연아는 숏프로그램이 열린 5일 몸을 풀다가 링크에 크게 넘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실전에서도 활주 도중 넘어지고 첫 점프를 싱글로 처리하는 등 여러 차례 실수를 범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도 연습 도중 한 차례 엉덩방아를 찧었다.
평소 보기 어려운 실수를 자주 저지른 것은 색다른 환경이 가져다준 부담감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틀째 만원 관중이 들어찬 목동아이스링크는 그 분위기가 다른 대회와 판이했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은 김연아에게는 큰 힘이면서 부담의 원인이기도 했다. 연습 때 김연아가 등장한 이후 경기장의 모든 시선은 오로지 한 사람에게 쏠렸다.
때로 관중석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면 이를 비난하는 외침이 곳곳에서 들렸다. 김연아를 향한 애정이 담긴 모습이긴 했지만 이를 한몸에 받아야 하는 김연아로서는 그만큼 부담도 클 수밖에 없었다.
김연아도 프리스케이팅을 마치고 “목동에서 충분히 연습하지 못한 데다 관중이 많다 보니 실내 온도와 빙질 등이 연습 때와 많이 달랐다”면서 “오랜만에 한국에서 성원을 받으며 뛰다 보니 막판에 스핀을 잘못할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실수를 저지른 첫날 숏프로그램과 달리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이 부담감을 담대하게 이겨내고 ‘레미제라블’을 깨끗한 연기로 소화해냈다. 그랑프리 시리즈 등을 건너뛰고 곧장 세계선수권대회라는 큰 무대로 나서는 김연아로서는 오랜만에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에서 부담을 극복하는 좋은 경험을 한 셈이다.
복귀 선언 이후 체력을 끌어올린 데 이어 스핀, 스텝 등 세부 요소를 가다듬어 온 김연아가 국내 복귀전에서 특유의 ‘강심장’까지 다시 한 번 단단하게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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