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스테파넥, 비너스 스트레이트세트로 제압
라드반스카 파죽 12연승…리 나도 4회전 진출
2013 호주오픈 테니스 챔피언십 남자단식 3회전 경기에서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상대의 거센 저항을 만났으나 그럼에도 불구, 스트레이트세트 승을 거두고 대회 3연패를 향한 진군을 이어갔다.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대회 5일째 경기에서 조코비치는 세계 34위 라덱 스테파넥(34)을 6-4, 6-3, 7-5로 꺾고 이 대회 연승행진을 17매치로 이어가며 7년 연속으로 대회 4회전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이날 스테파넥의 강력한 저항에 진땀을 흘렸으나 매 세트마다 막판에 스테파넥의 서브게임을 깨며 세트를 따내 한 세트로 내주지 않고 4회전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4회전에서 15번시드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스위스)와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바브링카는 이날 남자단식 미국선수 중 마지막으로 남은 샘 퀘리를 7-6, 7-5, 6-4로 제압했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한 명의 남자선수도 4회전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도핑을 시인한 사이클황제 랜스 암스트롱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는 스포츠에 먹칠을 했다”면서 “그는 스포츠를 속였고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을 자신의 커리어와 라이프 스토리를 농락했다”고 강력한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이밖에 4번시드 다비드 페레르(스페인)와 5번시드 토마스 베르디히(체코), 8번시드 얀코 팁사레비치(세르비아), 16번시드 게이 니시코리(일본) 등이 승리를 거두고 4회전에 올랐다. 니시코리는 4회전에서 페레르와 맞붙는다.
한편 여자단식에서 이날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세계 2위 마리아 샤라포바와 26위 비너스 윌리엄스의 3회전 충돌은 샤라포바의 싱거운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 첫 두 매치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모두 6-0, 6-0 승리를 따냈던 샤라포바는 이날 메이저 7승의 관록에 빛나는 비너스와의 3회전이 첫 번째 빅 테스트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을 깨고 6-1, 6-3의 완승을 거둬 파죽지세 기세를 이어갔다. 샤라포바는 4회전에서 시드를 받지 못한 벨기에의 키르스텐 플립켄스와 만나게 돼 8강 진출도 무난해 보인다. 샤라포바는 경기 후 “대진표를 보고 이 대결을 기대해왔다. 그녀는 굉장한 선수이고 위대한 챔피언이어서 각오를 단단히 하고 나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크호스 우승후보로 꼽히는 4번시드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는 영국의 헤더 왓슨을 6-3, 6-1로 완파하고 올해 12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고 이날 25번째 생일을 맞은 5번시드 안젤리케 케르버(독일)는 미국의 17세 소녀 매디슨 키스를 6-2, 7-5로 뿌리치고 생일을 자축했다. 이밖에 6번시드 리 나(중국)는 27번시드 소라나 키르스테아(루마니아)를 6-4, 6-1로 완파하고 4회전에 올라 중국의 지에 젱을 6-3, 1-6. 7-5로 꺾고 올라온 18번시드 율리아 괴르게스(독일)와 맞붙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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