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병 바브링카에 고전 끝 마지막 세트 12-10으로 따내
노박 조코비치가 5시간이 넘는 풀세트 혈전 끝에 승리한 뒤 웃통을 벗고 포효하고 있다.
호주오픈 Day 7
샤라포바는 6-1, 6-0 낙승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5시간2분에 걸친 풀세트 혈전 끝에 스위스의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를 세트스코어 3-2(1-6, 7-5, 6-4, 6-7, 12-10)로 간신히 따돌리고 호주오픈 8강에 올랐다.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대회 7일째 남자단식 4회전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는 세계 17위인 바브링카를 맞아 첫 세트를 1-6으로 맥없이 내주며 고전을 예고했다. 조코비치는 다음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2-5로 뒤지며 세트스코어 0-2로 뒤질 위기에 빠졌으나 여기서 내리 5게임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이어 3세트도 6-4로 따내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바브링카도 만만치 않았다. 4세트를 타이브레이크로 따내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고 두 선수는 5세트에서만 무려 1시간44분에 걸쳐 22게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현지시간으로 새벽 2시가 임박한 시간에야 승부를 가릴 수 있었다. 조코비치와의 마지막 10차례 맞대결에서 전패를 당했던 바브링카의 사력을 다한 투혼이 빛난 경기였으나 이번에도 승리는 조코비치의 것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타이틀 3연패의 희망을 이어간 조코비치는 승리가 확정된 후 코트에서 웃통을 벗어던지고 포효했다.
호주오픈 최장시간 경기 기록은 지난해 남자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와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이 기록한 5시간53분이다. 조코비치는 8강전에서 대회 6번시드 토마스 베르디히(체코)와 격돌한다. 이밖에 다비드 페레르(5위·스페인)는 게이 니시코리(18위·일본)를 6-2, 6-1, 6-4로 완파하고 8강에서 니콜라스 알마그로(11위·스페인)와 4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한편 여자단식에서는 세계 2위인 마리아 샤라포바 키르스턴 플립컨스(43위·벨기에)를 6-1, 6-0로 가볍게 꺾고 같은 러시아의 에카테리나 마카로바(19위)와 8강에서 맞붙게 됐다. 마카로바는 안젤리케 케르버(5위·독일)를 7-5, 6-4로 꺾고 8강에 올랐다.
한편 한인 혼혈선수인 제이미 햄프턴(63위)은 19일 벌어진 3회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디펜딩 챔피언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를 상대로 선전했으나 4-6, 6-4, 2-6으로 패해 탈락했다. 또 대회 여자단식 최고령 승리기록을 세운 일본의 기미코 다테도 보야나 요바노프스키(56위·세르비아)에게 2-6, 6-7로 패해 4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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