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가톨릭 대교구장으로 은퇴한 로저 마호니(사진) 전 추기경이 과거 성직자 아동 성추행 사건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22일 가톨릭 성직자의 성학대 피해자 모임인 SNAP는 LA 대교구의 로저 마호니 전 추기경 등 고위급 성직자들이 과거 성직자 성추행 사건을 은폐하려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들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LA 대교구 측은 마호니 전 추기경이 이미 성추행 사건을 수차례 사과했다고 밝힌 뒤, 현재 성직자 성추행 사태 재발방지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마호니 전 추기경의 성직자 성추행 은폐시도 사례는 지난 21일 법정공방에서 공개된 LA 대교구 내부문건에서 드러났다. 이날 공개된 수백장의 내부문건에 따르면 마호니 전 추기경은 1986~1987년 LA 가톨릭 대주교 당시 성추행에 연루된 성직자들의 경력관리에 나서고 성추행 수사 방해를 묵인했다는 것이다.
문건에 따르면 마호니 전 추기경은 당시 성직자들의 성추행 사실이 알려지자 토머스 커리 주교와 함께 대응전략을 논의했다. 당시 커리 주교는 마호니 전 추기경에게 ▲성추행 제보 가능성 있는 성직자들의 상담사 면담 금지 ▲성추행 전력 성직자 외부노출 금지 및 변호사 겸 정신과 의사 선임 ▲경찰수사 대비 성추행 전력 성직자 타
주 거주 등을 제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무문건이 공개된 당일 마호니 전 추기경은 자신이 성직자 성추행 사건을 안일하게 처리했다며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LA 가톨릭 대교구는 아동 성추행 피해자 562명이 소송을 제기하자 2007년 6억6,000만달러에 합의한 바 있다. 피해자들은 1940년대부터 LA 가톨릭 대교구 고 클린턴 하겐바흐 신부 등 일부 성직자들이 아동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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