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4부리그팀 브래드포드, 리그컵 결승 진출
▶ ‘칼레의 기적’재현…스완지시티-첼시 승자와 결승
4부리그팀 브래드포드 선수들이 후반 10분 제임스 핸슨(왼쪽)이 기적을 알리는 동점골을 뽑아내자 기뻐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4부리그(리그2) 소속인 브래드포드가 프리미어리그(1부리그)인 애스턴 빌라를 꺾고 51년만에 처음으로 4부리그팀으로 리그컵 결승까지 오르는 영국판‘ 칼레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브래드포드는 22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팍에서 벌어진 프리미어리그팀 애스턴 빌라와의 캐피털 원컵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으나 홈 1차전 3-1 승리에 힘입어 두 경기 합계 4-3으로 애스턴 빌라를 꺾고 결승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브래드포드는 23일 펼쳐지는 스완지시티-첼시 4강전 승자와 다음달 말 축구성지인 런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대회 패권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1903년 창단해 올해 110주년을 맞는 브래드포드는 창단 초기 2부리그부터 시작해 1908-09시즌 1부리그로 승격한 뒤 1911년 FA컵에서 우승하며 팀 유일한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1921-22 시즌 2부리그로 강등된 뒤 지금껏 하위리그를 전전하며 팬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브래드포드는 1998-99시즌 2부리그에서 준우승해 무려 77년 만에 1부리그 복귀에 성공하며 잠시 주목을 받았지만 바로 이듬해 2부리그로 강등됐고, 이후 재정난까지 겹치며 4부리그까지 추락했다.
그런 브래드포드가 이번 캐피탈원컵에서는 ‘ 프리미어리그팀 킬러’로 변신, 위건 애슬레틱(16강), 아스날(8강), 애스턴 빌라(4강) 등 프리미어리그 3팀을 차례로 꺾고 결승까지 오른 것은 말 그대로 기적이었다. 지난 9일 홈에서 애스턴 빌라를 3-1로 꺾으며 기적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브래드포드는 이날 원정 2차전에서 전반 24분 애스턴 빌라의 크리스천 벤테케에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후반 10분 제임스 핸슨의 헤딩 동점골이 터지며 마침내 승리를 예감하기 시작했다.
이 골 이후 2골을 더 넣어야 오버타임으로 갈 수 있었던 애스턴 빌라는 결국 후반 종료직전 한 골을 뽑아 이날 경기에는 이겼으나 결승 티켓은‘ 칼레의 기적’을 재현한 브래드포드에게 내주고 말았다.
‘칼레의 기적’은 1999-2000 시즌 프랑스 FA컵에서 4부리그 팀인 칼레가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한 사건으로 이후 하위리그팀이 강팀을 꺾을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용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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