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라코바에 6-2, 6-2…5매치서 9게임만 내줘
▶ 호주오픈 챔피언십
마리야 샤라포바는‘폭주기관차’처럼 파죽지세의 기세로 진군하고 있다.
리 나와 결승티켓 다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파죽지세의 기세로 진군하고 있는 여자랭킹 2위 마리아 샤라포바가 또 다시 상대를 가볍게 일축하고 4강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준결승에서 올해 전승가도를 달리던 세계 4위의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를 격파한 중국의 리 나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됐다.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단식 8강전에서 샤라포바는 같은 러시아의 에카트리나 마라코바(19번시드)를 6-2, 6-2로 완파했다. 이로써 샤라포바는 이번 대회 1, 2회전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등 5개 매치에서 합계 9게임만을 내주고 4강까지 올랐는데 이는 대회 사상 최소 게임을 지고 준결승에 오른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1991년 4강까지 오르면서 12게임을 내준 모니카 셀레스가 보유하고 있었다. 샤라포바는 또 이번 대회 중 코트에서 보낸 시간이 총 5시간15분에 불과, 한 경기에 한 시간 정도밖에 쓰지 않는 맹위를 떨치고 있다.
샤라포바는 경기 후 “솔직히 그런 기록을 세운 선수로만 알려지고 싶지 않다”면서 “현재 4개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더 늘리고 좀 더 연습을 더 많이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빅토리아 아자렌카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이어 프렌치오픈에서 우승,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한편 6번시드 리나는 이 대회에서 4년만에 3번째 4강에 올라 샤라포바 ‘폭주기관차’와 결승 문턱에서 만나게 됐다. 지난 2011년 프렌치오픈 챔피언인 리나는 올해 13게임 연승행진을 달리며 이미 두차례 우승한 라드반스카를 맞아 첫 세트를 7-5로 따낸 뒤 여세를 몰아 다음 세트도 6-3으로 승리하며 예상밖의 낙승을 거뒀다.
한편 남자단식에서는 대회 4번시드인 다비드 페레르가 같은 스페인의 니콜라 알마그로에게 첫 두 세트를 4-6, 4-6으로 뺏겨 벼랑 끝에 몰렸으나 이후 다음 3세트를 7-5, 7-6, 6-2로 따내는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4강에 선착했다. 페레르는 생애 통산 4차례 그랜드슬램대회 4강에 올랐으나 한 번도 결승에는 나가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그 길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세계랭킹 1위 노박조코비치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5번시드 토마스 베르디히(체코)를 6-1, 4-6, 6-1, 6-4로 꺾고 4강에 올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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