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 호주오픈은 노박 조코비치의 남자단식 3연패와 빅토리아 아자렌카의 여자단식 2연패로 막을 내렸다.
호주오픈 남녀단식 챔프가 나란히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퀸’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가 26일 먼저 2연패를 이뤘다. 탑시드 아자렌카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올해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 13일째 여자단식 결승에서 리나(6위·중국)에 2-1(4-6 6-4 6-3) 역전승을 거뒀다. 아자렌카의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에 이어 단 두 번째다. 그 덕분에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변함없이 지키게 됐다.
반면 2011년 프렌치오픈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최초로 메이저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던 리나는 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2011년에 이어 호주오픈에서만 두 번째 준우승이다.
1세트에서는 리나가 기선을 잡았다. 첫 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곧바로 아자렌카의 서브 게임을 깨 균형을 맞췄고 이후 아자렌카의 서브 게임을 연달아 따낸 결과 6-4로 이겼다.
2세트에서는 아자렌카가 먼저 세 게임을 따낸 좋은 출발을 보였다. 리나가 1-3으로 반격하는듯했지만 다음 게임에서 리나는 아자렌카의 공을 백핸드로 넘기는 과정에서 역동작에 걸려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른 뒤 치료를 받고 나온 리나는 오히려 대반격에 나섰다. 발목을 비교적 심하게 접질린 선수답지 않게 게임 스코어 4-4까지 따라붙었지만 자신감이 붙은 아자렌카에게 연달아 두 게임을 허용, 결국 승부는 마지막 3세트로 넘어갔다.
리나는 3세트에서 또 같은 발목을 다쳤다. 게임 스코어 2-1로 앞서던 리나는 또 한 번 백핸드 동작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리며 넘어졌다. 넘어지면서 머리까지 코트에 부딪힌 리나는 다시 약 10분간 메디컬 타임아웃 이후 코트에 돌아왔지만 발목이 불편한 듯 샷 미스가 이어져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우승컵을 아자렌카에 내줬다.
이날 공격 성공은 36-18로 리나가 두 배 많았지만 실책 역시 57-28로 리나가 두 배 이상 많았다.
27일에는 ‘킹’ 노박 조코비치가 대회 사상 첫 남자단식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최강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조코비치는 앤디 머리(3위·영국)를 3-1(6<2>-7 7-6<3> 6-3 6-2)로 돌려세웠다.
이 대회가 1969년 프로로 바뀐 후 남자 단식에 최초로 3연패가 나온 것이다.
조코비치는 메이저대회 우승 6차례 가운데 4번을 여기서 거두는 등 호주오픈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 2세트 연달아 타이브레이커까지 들어가는 등 초반부터 호각세를 보였다. 1세트에서는 머리에게 기선을 제압당한 조코비치가 힘겹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조코비치가 게임 스코어를 앞서가는 가운데 머리가 야금야금 쫓아가는 추세였다가 타이브레이커에 들어가면서 완전히 머리가 상승세를 탔다.
2세트는 반대 양상으로 흘러갔다. 2세트에서는 쫓아가던 조코비치가 타이브레이커를 만들었다. 조코비치는 타이브레이크에서 서브 에이스를 뽑아내는 등 더 많은 포인트를 따내 세트 스코어에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팽팽하던 승부는 3세트부터 급격히 조코비치 쪽으로 기울었다. 3세트 전 발에 물집이 잡힌 머리는 그 이후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발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던 머리는 게임 스코어 3-4 상황에서 조코비치에게 서브 게임을 빼앗기며 41분 만에 세트를 내줬다.
머리는 4세트 경기 도중 왼쪽 다리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면서 더욱 힘겹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조코비치는 머리의 약점을 공략, 코트 구석구석으로 샷을 넣었다. 머리는 고통으로 얼굴이 일그러진 상황에서도 근근이 받아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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