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현황을 말하는 Demographics라는 단어는 우리말로 딱히 번역하기가 마땅하지 않다. 서양 문물이 들어오기 전까지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민족이 계량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 왔기 때문일까? 아직도 우리는 숫자를 이용한 분석력에 있어서는 매우 취약한 민족이 아닌가 싶다.
영영 사전에 설명된 Demographics의 뜻을 찾아보면 “어느 커뮤니티에서 일정 기간에 걸친 인구 변동(동태), (이런 것을 연구하는)인구 통계자료”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크게 미흡하다.
누구나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인생의 성공을 거두기 위하여 이 인구현황에 대한 통계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왜냐하면 인구현황 통계의 대상이 정치인에게는 표를 던져 주는 유권자가 될 수 있고, 비즈니스맨에게는 물건을 구입하여 주는 고객이 될 수 있고, 의사에게는 환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치러졌던 미 대선전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날로 증가하는 중남미계의 표심을 잡아 재선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유권자를 구성하는 인구 현황에 대한 민주당의 분석적인 연구가 적중하였기 때문이다.
지난연말 대한민국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50,60대의 몰표로 대통령의 꿈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도 유권자들의 구성비 연구가 적중하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정치평론가들이 많다.
우리의 생활에 좀 더 가까운 예를 든다면 자영업자들이 사업체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지역 주민 분석이다.
지난 20년간 우리 업체에서 한 해도 빠짐없이 달력을 주문하는 고객 가운데 맨해튼에서 수십 마일 북쪽에 위치한 지역에서 식품점을 경영하는 분이 있다.
오랜 세월 뉴욕 메트로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하다가 가게 렌트비가 너무 오르자 임차료가 저렴한 외곽으로 옮겨갔다. 그곳에서 5,000 평방피트가 넘는 공간에 식품점을 개업하였을 당시의 이야기다.
그는 이전 가게에서 주로 백인고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였던 만큼 새 가게에도 전에 취급하였던 상품으로 선반을 가득 메웠다.
가게는 타운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서 위치가 그 이상 좋을 수 없지만 몇 달이 지나도록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다급하여진 주인은 원인분석에 돌입했다.
그 결과 지역주민 대부분이 중남미계라는 사실과 그들이 선호하는 식품은 백인들이 구입하는 품목과는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그 결과, 그의 말을 빌리면, 가게를 완전히 뒤집어엎었다.
사전에 이런 분석을 했어야 했는 데 인구구성 현황에 대한 인식 부족이 엄청난 출혈을 야기시키고 만 것이다. 주 고객이 될 중남미인들이 선호하는 식품으로 가게 선반을 새로 채울 뒷돈이 당시 그에게 없었거나 자금을 차용할 곳을 찾지 못하였다면, 그는 아마도 재기가 불가능하였을 런지도 모른다.
어떤 일이건 막연한 ‘주먹구구’야 말로 실패의 첩경이다. 어떤 계획이건 프로젝트이건, 성공하기 위하여서는 대상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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