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나 신분이 높을수록 이에 걸맞는 자세로 모범을 보여야한다는 교훈이 있다. 즉, 귀족이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는 말이다. 법이 요구하는 것보다 더 많은 희생을 감수하는 것이 귀족, 즉. 현시대의 지도층 인사들이 취해야하는 자세라는 말이다.
요즈음 국무총리, 법원장, 장관 후보자들의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대한민국에는 귀족다운 지도자감이 이렇게도 없는가하는 생각에 세계 제일이라고 자화자찬 하는 한국이 과연 그럴까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자식들의 위장전입, 소위 다운계약서에 의한 탈세, 병력 기피는 기본이다. 다른 것은 제쳐 놓고 병력기피에 대해서만 논하고자한다. 6.25 전쟁때 한국전에서 자기의 나라도 아닌 이역만리 생면부지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다 죽은 우방국의 젊은 영령과 그들의 가족을 생각할때 자기 자신의 나라를 지키기 위한 국방의무를 기피하는 한국인을 무슨 낯으로 변명할 것인가? 간혹 신체의 결함이 있어서 병력의 의무를 면제받고 군복무를 하지않은 사람도 있다. 이러한 경우 일반 국민은 그렇게 할 수 있지만 국가의 지도자 신분을 가진 사람이나 그의 자식은 군복무에 좀 지장이 있다 하더라도 군 입대를 자원해야한다. 케네디 대통령이 이러한 경우다. 케네디 대통령은 애디슨 병(Addison’s disease)으로 평생 약을 복용해야만 했다. 이를 이유로 군복무를 면제받았으나 징병면제 혜택을 거부하고 해군장교로 임관하여 태평양전쟁에서 구사일생의 고초를 치르는 군복무를 마쳤다. 체중이 미달이라고 해서 또는 통풍이 있다고 해서 얼씨구나 하고 군복무를 피하는 경우와 너무나 대조적이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아들 존 아이젠하워 소령은 한국전쟁중에 전방 전투대대에서 근무했다. 이승만 대통령의 양아들 이강석 소위가 임관 후 육군본부 의장대 소대장으로 부임한 것은 수치스러운 역사로 남을 것이다. 다른 모든 신임 소위가 전방 소대장으로 부임하는 것과 같이 당연히 이강석 소위도 그렇게 되었어야 하지 않았나? ‘노블리스 오블리제’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이야기다.
6.25 전쟁중 8군사령관을 역임한 벤프리트 장군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의 아들 지미 벤프리트 중위는 전투기 조종사로 아버지 사령관 산하부대에서 근무했다. 그는 출격후 회항하지 못하고 실종됐다.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편지 다음날 벤프리트 사령관은 수색작전의 중단을 명령하고 전 장병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고 명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면모다. 하나만 더 소개한다. 역시 8군사령관으로 재임한 클라크 장군의 아들 빌 클라크 대위는 금화전투에서 입은 부상으로 세상을 떠났다.
한국인 가운데서는 언제나 이러한 고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부러울 뿐이다. 나의 생각으로는 기성세대에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유치원, 초등학교, 그리고 가정에서부터 교육함으로서 후세에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
엄마가 유치원에 가는 아이에게 케이크를 싸주면서 “친구에게 보이지 말고 너 혼자만 먹어라”라고 가르치는 한 그 사회는 장래를 기대할 수 없다. 나눔과 희생을 가르쳐야 그 아이가 자라서 ‘노블리스 오블리제’ 를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일이며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첫걸음이다.
intaklee@intaklee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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