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의 아성이라 불리는 맹자(孟子)는 시대의 인물들에 말하면서 가짜들을 조심하라 말한다. 맹자 7편 <진심장구 하(盡心章句下)>에서 “진짜같이 보이나 실은 가짜인 사람을 조심하라(오사이비자, 惡似而非者)”고 말한다. 사실 사이비라는 단어가 그 옛날 맹자가 사용했던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진짜 같은 가짜들의 득세가 얼마나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지 확연하지 않은가! 겉은 제법 비슷하나 속은 전혀 다른 것을 가리켜 ‘사이비(似而非)’라고 한다. 진짜같이 보이나 실은 가짜인 것이다.
예부터 민심이 흉흉할 때일수록 사이비들이 더욱 활개를 치는데, 가짜이면서 진짜 같은 행세를 하기 때문에 늘 애꿎은 양민들만 피해를 보게 되는 일종의 사회악이다. 주로 언론인 행세를 하는 사이비 기자나 인간의 나약한 의지를 이용한 사이비 종교단체들과 사이비 목사들(?), 그리고 사이비 의술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의사도 심심찮게 나타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들의 한결같은 특징은 자기들이 진짜라는 것이고 사실 얼마나 진짜 같은지 사람들은 그런 사이비들에게 환호 한다는 것이다. 중국 전국시대의 아성(亞聖)으로 불리던 맹자에게 어느 날 만장(萬章)이라는 제자가 찾아와 물었다. “한 마을 사람들이 향원(鄕愿: 겉으로는 선량한 척하면서 자선을 베풀지만 속으로는 사람들을 속이고 백성들의 곡식이나 공물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일을 서슴없이 했던 사람)을 모두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찬하면 그가 어디를 가더라도 훌륭한 사람일 터인데 유독 공자만이 그를 ‘덕을 해치는 사람’ ‘도적’이라 하신 까닭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맹자는 제자 만장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공자 왈(曰), 나는 사이비한 것을 미워한다(오사이비자, 惡似而非者). 사이비는 외모는 그럴듯하지만 본질은 전혀 다른. 즉, 겉과 속이 전혀 다른 것을 의미하며, 선량해 보이지만 실은 질이 좋지 못하다.” 향원이 비록 마을 사람들에게 선하다 인정받았지만 사실 그 사람은 가짜, 사이비라는 것을 공자와 맹자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성경은 이런 사이비, 가짜들을 조심하라 경고하며 그들을 ‘회칠한 무덤’과 ‘외식하는 자들’이라고 책망한다. 마태복음 23장 25-28절에 예수님께서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 도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외식(外飾)과 불법이 가득하도다” 사이비들의 특징은 사회 지도자들에게 나타나는 사회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당시 최고지도자들이었던 서기관 바리새인 종교지도자들에게 외식하는 자들, 회칠한 무덤, 겉은 그럴싸하지만 속에는 온통 더럽고 추잡하고 썩은 냄새가 나는 사이비 지도자들을 조심하라 경계시키신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진짜와 가짜, 알곡과 가라지를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까? 그 기준은 하나님 말씀이다. 하나님 말씀에 벗어나면 가짜이고 사이비이다.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말씀(성경)에 벗어난 모든 것은 사이비이고 가짜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벗어나 온갖 쇼와 이벤트로 사람 모으기와 집짓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의심스러운 믿음의 공동체들과 지도자들이 혹시 사이비는 아닌지 가짜는 아닌지 경계하며 갈 때 십자가, 진리의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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