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스, 미국선수로 2번째 세계 1위 등극
18일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스테이시 루이스(28)의 척추에는 철심이 박혀있다.11살 때 허리뼈가 휘는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았고, 고등학교 때까지 척추교정기를 끼다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았다.
그 탓에 아칸소대에 진학한 첫해에는 대회에 나서지도 못했다.허리 통증에 계속 시달렸음에도2005년 다시 골프를 시작, 지역 및 대학대회에서 기량을 뽐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프로 데뷔 전인 지난2007년 LPGA투어 아칸소 챔피언십에 스폰서 초청선수로 나서 1라운드에서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다음 2라운드가 폭우로 취소되면서 루이스는 우승은했지만 공식 우승자로 인정받지는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1969년 조앤 카너이후 38년 만의 ‘아마추어 선수 우승’기록이 물 건너가는 순간이었다.
루이스는 이듬해 프로로 전향, 그해 말퀄리파잉스쿨 수석합격의 영예와 함께 2009년 LPGA 투어 정식 회원이 됐다. 이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지난 2011년 4월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를 꺾고 첫‘ 공식 우승’을 일궈낸다.
이때도 그에게는 시련이 함께 다가왔다. 자신의 경기를 챙겨보며 응원을
아끼지 않던 할아버지가 대회 직전 세상을 떠났고 나비스코 대회 전통에 따
른 우승 세리모니로 18번홀 그린 옆 호수에 함께 뛰어든 어머니 캐럴이 다리를 다치기도 했다.
항상 시련과 싸워온 루이스는 지난해 4승을 거두고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며 마침내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선다. 1994년 베스 대니얼 이후 미국 선수와는 인연이 없던 상을 18년만에 되찾아 왔다.
그리고 올해 루이스는 HSBC 위민스챔피언스과 LPGA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지난해 기세를 이어가며 크리스티 커(2010년) 이후 미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항상 불운과 싸워야 했던 루이스에겐이번 대회 중에도 ‘작은 불운’이 있었다.
3라운드 16번홀에서 캐디 트래비스 윌슨이 벙커에 들어가 발로 모래 상태를 점검하고서 벙커샷을 앞둔 루이스와 대화를 나눈 것이 비디오 판독으로 드러나 2벌타를 받은 것. 그러나 루이스는 마지막날 무려 8타를 줄이는 괴력을 뽐내며 기어코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평소 경기 중에도 화난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나,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만큼은 곤란한상황에도 얼굴만 조금 붉어졌을 뿐 절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3라운드를 마치고 “불 같은 성격이 어디 가지는 않겠지만 그것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고했던 말을 행동으로 옮기며 착실하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2벌타를 받고 나서도 캐디를 감싸며 “역전 우승 가능성이 살아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한 루이스는 마침내 109주 만에 새로운 ‘골프 여왕’의탄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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