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의 주먹’으로 LA 찾은 강우석 감독 인터뷰
▶ 1994년‘투캅스’미 성공 20주년 전작 18편 잊고 새로 시작하는 자세
한국 영화계‘최고의 파워맨’ 강우석 감독이 19번째 영화‘전설의 주먹’을 들고 돌아왔다. 1994년 영화‘투캅스’ 미국 개봉 이후 20년 만에‘감독’으로 LA 관객들 앞에 선 그는“더 의미 있고 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수 없을까 고민 고민하다가 선택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황정민, 유준상, 윤제문, 성지루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고 영화 ‘로키’의 배경음악(Eye of the Tiger)이 주먹을 쥐게 만드는 영화‘전설의 주먹’은 상영시간 2시간33분 내내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눈 뜨고 보고 싶은 이종 격투기 액션에 강 감독 특유의 진한 휴머니즘, 그리고 아버지와 딸의 사랑이 보는 이의 마음을 쥐락펴락 한다.
오는 12일 CGV시네마를 비롯해 북미 20개 도시에서 개봉하는 휴먼 액션영화 ‘전설의 주먹’으로 LA를 찾은 강우석(52) 감독을 만났다. <하은선 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1993년 ‘투캅스’로 미국 개봉 성공, 2003년 ‘실미도’로 한국 최초 1,000만 관객 돌파, 그리고 2013년 ‘전설의 주먹’이다. 흥행 기대치가 있을 것 같다.
▲그 정도까지 흥행을 자신하진 않는데 오랜만에 관객들과 떳떳하게 만나보자는 기분이 드는, 앞에 서서 인사해도 되겠다는 느낌이 드는 영화다. 사실 내 영화중에도 당당히 보는 영화, 숨어서 보는 영화, 아예 안 보는 영화도 있다. 오랜만에 한 번 더 볼까 하는 느낌 있는 영화다. 솔직하게 찍었기에 마음이 편한 것 같다.
-고교시절 주먹 하나로 일대를 평정했던 세 친구가 25년 후 리얼액션 TV쇼 ‘전설의 주먹’에서 다시 만난다. 자신의 고교시절은 어땠는지.
▲영화에 나오는 그대로다. 물론 싸움을 하고 다닌 것은 아니고 공부만 한 학생도 아니다. 뭐랄까. 재미있는 학생으로 통했고 두루두루 친한 편이었다. 비교적 노는 형태나 뱉는 말의 뉘앙스가 익숙해 어린 시절 장면들은 연출하기가 굉장히 편했다.
-40대의 배우 3명 모두 리얼한 격투 액션이 있다.
▲스턴트가 거의 없이 모두 배우들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스턴트가 있었다면 황정민이 링 바닥에 내리꽂히는 한 장면 정도라고 할까. 유준상은 이미 태권도 유단자였고, 윤제문은 실제로 고등학교 때 격투기를 배웠다. 황정민은 원래 운동신경이 좋아서 4개월 정도 복싱훈련을 했다. 촬영분량을 1분 빼고 모두 편집했더니 시사회가 끝나고 배우들도 놀라는 눈치더라.
-이종 격투기 장면이 많아 여성 관객은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한국 여성 관객들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20대 여성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뜨겁다. 영화 속 TV 쇼 PD로 등장하는 이요원이 현실에도 많지 않은가. 실제로 방송국에 가보면 모두 여성 PD이고 판·검사도 여성이 많고 잘 나가는 영화 제작자들도 여성이 압도적이다. 이요원과 같은 캐릭터가 영화에 등장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19편을 만들었는데 자녀에게 자신 있게 권해 주고 싶은 영화를 꼽는다면
▲투캅스 1, 공공의 적 1, 실미도, 전설의 주먹 이렇게 4편을 건네주겠다. ‘전설의 주먹’은 한국 영상물 등급위원회 심의결과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는 바람에 주위에서 더 난리다. 요즘 청소년들을 모르고 내린 심의라고 한다. 유준상이 연기하는 기러기 가족 이야기도 그렇고, 황정민과 딸의 이야기는 가족이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
-8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 출연하게 된 동기는.
▲나 자신을 힐링하는 기분으로 이번 영화에 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전작 18편을 좀 잊어버리고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영화를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찍었기에 ‘한 번 나가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씨 모두 친한 사람들이라 힘들 것 같지도 않고 해서 출연했다.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 정치 코미디를 해보고 싶은데 (내가 원하는 정치 코미디를) 쓸 만한 작가가 없다. 좀 더 재미있는 영화를 찍다가 정치인이 기겁할 만한 정치풍자 코미디를 한 편 찍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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