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은 자각증상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기도 하다. 인체는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가지고 있지만 음주나 불규칙한 식생활이 원인이 되어 적체된 피로와 노폐물로 인해 관절과 혈관은 노화를 거듭한다.
어느 날 갑자기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관절이 갑자기 붉게 부어오르며 걷지도 못할 정도로 아프고 통증이 심해 이불 같은 것이 닿기만 해도 참기 힘든 것을 ‘통풍성 관절염’이라고 한다. 그냥 내버려두면 며칠 후 증상이 가라앉기도 하지만 몇 달 혹은 몇 년 간격으로 비슷한 증상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풍은 요산이 관절 안에 결정체를 만들어서 생기는 병이다. 우리 몸의 세포에는 퓨린이라는 천연화합물이 있는데, 요산은 이것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통풍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이 있거나 과식과 과음을 즐기는 중년 남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젊은 사람도 운동을 하지 않고 고기와 단백질류를 즐겨 먹으면 통풍에 걸릴 위험이 있다.
통풍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은데, 비율을 따지면 열에 여덟 정도다.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에 비해 요산이 소변으로 잘 배설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드는 완경기가 지나면 여성 통풍 환자가 더러 나타나는 이유가 이것이다.
통풍은 혈액 중 요산 농도가 문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신장 기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통풍 때문에 신장 기능에 이상이 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신장에 문제가 있어 통풍이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이렇게 해서 요산이 피부 밑에 쌓이게 되면 피부에 궤양이 생겨 치약 같은 액체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통풍은 그 원인이 당뇨, 고혈압 같은 성인병에 유사해 평소 섭생에 주의하지 않으면 재발 가능성이 아주 높다. 평소 조심해서 아무 일 없다가 회식 등이 많은 시기에 재발해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통풍은 대개 급성으로 왔다가 치료를 받으면 금방 가라앉기 때문에 평소 생활관리의 중요성을 잊기 쉬운 것도 완치가 힘든 이유 중 하나이다.
통풍도 ‘풍습비통’이라 하여 피부나 경락에 풍·한·습·열 등이 들어와 기혈순환을 방해해서 생긴다. 통풍은 급성으로 발병해 그냥 내버려두어도 대부분 일주일 안에 증상이 사라지지만, 일단 한 번 발병하면 통풍을 일으킨 근본적인 생활요인을 제거하지 않는 한 재발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봐야 한다.
통풍치료는 급성의 경우 먼저 부항 등 사혈요법으로 응급 처치하고, 약물과 침뜸치료를 병행해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함으로써 혈류량을 늘리는데 주력한다. 한약치료는 원인에 따라 대방풍탕, 청열사습탕 등의 한약으로 풍·한·습·열을 없애주고, 만성기의 어혈이나 담을 없애기 위해 소풍활혈탕 등을 처방한다. 이런 한약이 관절기능을 보호하면서 혈액을 맑게 하는 상태에서 침뜸으로 신장기능과 주변 혈액순환을 개선해 주면 염증치료에 보다 효과적이다.
통풍은 퓨린이라는 물질의 대사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청어, 멸치, 고등어, 정어리, 효모, 베이컨, 맥주, 육류의 내장, 생선 알, 마른오징어 등은 피해야 한다. 회복한 뒤에도 시금치, 버섯류, 콩, 완두,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햄, 생선류, 굴, 게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 달걀, 치즈, 우유, 설탕, 쌀, 보리, 밀가루, 식빵, 국수 등의 곡류식품이나 채소 과일 등은 먹어도 된다. 이 밖에 물을 하루 3리터 정도를 마시고, 몸무게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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