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호화 물타선’ 류현진 등판하면 ‘펑펑’
▶ 평균 5.1점 내주는 타선지원 NL 공동 7위
류현진은 타석에서 스스로 도울 때도 많다.
때로는 “실력 좋은 것보다 운 좋은 것이 낫다”고 하는데, LA 다저스의 한국인 왼손투수 류현진(26)은 둘 중에 하나를 고를 필요도 없다. 여태껏 10차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라 7번이나 상대를 2점 이하로 묶은 ‘실력파’지만, 그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팀 타선이 반짝 살아나서 도와주는 ‘복덩이’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최근 원정경기에서도 밀워키 브루어스 타선을 7⅓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다저스 타선은 3회 만에 7점으로 폭발하는 등 모두 9점이나 뽑아내며 류현진의 시즌 5승(2패)째를 도왔다.
다저스 타선의 이 경기 전까지 타율은 0.255로 내셔널리그(NL) 5위지만 ‘빛 좋은 개살구’다. 득점찬스 때는 NL 12위(0.226)로 ‘호화 물방망이 타선’이란 비난을 들을 만하다. 특히 44경기 동안 147점을 내는데 그쳐 득점랭킹도 NL 14위에 불과했다. 경기당 3.34점을 낸 꼴이다.
하지만 류현진만은 남부럽지 않게 지원해주고 있다. 류현진이 등판한 10번의 경기에서는 총 51점으로 경기당 5.1점(NL 공동 7위)을 내주고 있는 것. 지난 4월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류현진이 첫 승을 거뒀을 때 6점을 올려주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던 다저스 타선은 이어서 4월1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꺾은 류현진의 시즌 2승 때도 7점으로 폭발하며 3실점한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4월3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과 5월11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도 각각 6점, 7점을 내주며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4월20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원정 경기 때는 류현진이 강판된 후 5-5 동점을 만들어 5실점한 류현진의 패전을 지워준 셈이다. 특히 이번에 다저스 타선이 7점 이상을 뽑아낸 것은 류현진이 4승째를 거둔 12일 이후 10경기 만이란 점이 눈에 띈다.
브루어스전 전까지 22타수 1안타로 타율이 0.045까지 떨어졌던 백업 캐처 라몬 허난데스까지 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 1타점으로 펄펄 날았을 정도로 류현진에게 운이 따르고 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30으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35)에 두 배도 넘게 높지만 똑같이 5승2패를 달리고 있는 데는 타선의 공이 큰 게 사실이다. 류현진과 비교하면 커쇼는 게임당 2.4점으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4번째로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불운의 투수’다.
한편 게임당 7.20점으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현재 가장 많은 타선의 도움을 받고 있는 투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제이슨 해멀(평균자책점 5.37로 6승2패), 평균 2.11점으로 타선이 가장 원망스러울 투수는 브루어스의 카일 로시(3.76·1승5패)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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