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뚜기 볶음? 매미 튀김? ‘모듬 곤충정식’도 있어요!
매미 버터튀김이나 귀뚜라미 볶음이 미국인들의 식탁에 오를 날이 머지 않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폭발적인 인구성장과 식량공급 부족을 해결할 대안으로 곤충을‘대체식품’으로 제시했다.
■ 유엔 식량농업기구‘ 대체식량 보고서’ 눈길지구촌은 대가족이다. 먹일 입이 많다는 얘기다. 먹거리 공급능력은 거의 정점에 도달했는데 개발도상국가들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폭발적인 인구 증가 탓에수요는 초 단위로 부쩍부쩍 늘어난다. 전 세계적으로 식품 수급의 균형은 이미불안정한 상태다. 유엔의 추산에 따르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10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만성적인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아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2050년 지구촌 인구 90억명…식량난 불보듯‘단백질 덩어리’곤충을 대체 먹거리로 제시공급량 충분·요리도 간편…인식전환이 문제
지 구촌 식구는 2050년에 이르면 무려90억명을 헤아리게 된다. 이들에게 무엇을 먹이느냐가 인류가 직면한 최대도전 가운데 하나다. 단시간 내에 90억 인구의배를 채워줄 새로운 식량 공급원을 찾지 못하면 지구촌은 기아와 이에 따른 후유증으로 엄청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인간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지만 빵없이는 살 수가 없다. 우선 먹어야 산다.
옛말에 사흘을 굶으면 군자도 남의 집 담을넘는다고 했다.‘ 배고픈 인생’이 홍수를 이루는세상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인류의 머리 위에 낮게 드리워진 먹거리 위기와 관련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최근 한건의 흥미로운 보고서를 내놓았다.
대체 식량을 찾기 위해 장고를 거듭해온FAO는 지구상에 바글대는 곤충에게서 해답을찾았다.
곤충은 다리와 날개가 달린 ‘단백질 덩어리’다. 게다가 거의 모든 곤충은‘ 식용’이 가능하다.
설마 싶겠지만 터마이트와 바퀴벌레도 단백질 공급원으로 손색이 없다. 징그럽고 더러운해충이라는 인식만 제거되면 식탁에 못 오를이유가 없다.
FAO에 따르면 곤충은 인류를 식량위기에서건져줄 잠재적 먹거리다.
접시에 수북이 담긴 매미나 귀뚜라미를 상상하면 있던 입맛까지 날아갈 판이지만 그건 배부른 투정이다. 식량부족과 인구성장이라는 두가지 근본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이들이 별미의‘ 곤충 정식’으로 식당 메뉴에 버젓이 이름을올릴 날이 머지않아 눈앞에 닥칠 것이다.
FAO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와 미래의 식량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생산하고먹는가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있다”고 강조했다.
매미, 귀뚜라미와 메뚜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지구촌 일부지역에서 식용화됐다.
이들의 장점은 공급량이 엄청나다는 것과 따로 요리를 할 필요가 없는 간이식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매미는 버터를 발라 살짝 굽기만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조리에 걸리는 시간이라면을 삶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짧다.
귀뚜라미와 메뚜기, 애벌레, 말벌, 개미, 풍뎅이와 잠자리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이들은 포획이나 남획에 따른 환경파괴의 부작용이 따르지 않는다. 씨가 마를 염려따위는 할 필요가 없다.
FAO보고서는“ 곤충의 식용화는 동물 단백질구입경비 상승, 식량수급의 불안정성, 환경적인압박, 인구성장과 중산층의 단백질 수요 증가등의 요인으로 21세기의 당면 이슈로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전통적인 가축과 기타 식량공급원에 대한 대체물을 찾아내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곤충 섭생은 환경과 건강, 그리고 생계유지에 기여할 해법이 될 것”이라고 결론을 맺었다.
FAO는 “지구상의 인구 가운데 수십억명이이미 곤충을 식생활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였지만 서구인들은 이를 야만적인 행동으로 혐오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 같은 견해를 바꾸는것은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아시아 대륙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번데기는 인기 있는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메뚜기볶음도 별미로 대접받는다. 반면 서구인들에게 이들은 완전한 혐오식품이다.
미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피어 팩터(FearFactor)에는 출전자들에게 혐오식품을 먹으라는미션이 종종 주어진다.
이때 단골로 등장하는 메뉴 가운데 하나가번데기다.
미션을 완수해 탈락하지 않고 살아남으려면정해진 시간 내에 번데기와 부화 직전 단계의계란 등을 먹어 치워야 한다.
아무리 비위가 약하다 해도 보기와 달리 고소한 번데기를 먹고 왜 토악질을 해대는지 의아해 할지 모르지만, 이들에게 제공되는 번데기는미가공 상태의 애벌레다.
번데기에 익숙한 아시아인들도 곤충의 애벌레를 날 것으로 먹으라면 구토를 일으키기 십상이다.
음식문화를 바꾸려면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긍정적 경험이 축적되어야 한다. 호기심에서 한번 시식을 해보았는데 맛이 괜찮았다면 입소문등을 통해 더디나마 수요가 생기게 된다.
미국의 유명 숙수인 레니 레드제피와 사업가클라우스 메이어는 소비자들의 긍정적 ‘맛 경험’을 위해 선구자적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얼마 전 레드제피와 메이어는 둘이 합작한식품연구단체인‘ 노딕 푸드랩’에 곤충의 식용화에 관한 연구를 확대하도록 자금을 지원한다고밝혔다.
노딕 푸드랩은 어떤 곤충이 어떤 맛을 내는지,주요 영양분은 무엇이며 어떻게 요리해야 맛을낼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게 된다.
최근 들어 미국에도 곤충 별미를 제공하는음식점이 한두 개씩 생기고 있다.
예를 들어 풍뎅이 튀김 맛이 어떤지 궁금하다면 ‘페티 캐시 타퀘리아’에서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다.
이들은 정식 메뉴에 올리지 않은 채 원하는손님에 한해 귀뚜라미 타코도 제공한다.
반면 구에라궤차와 같은 옥사칸 식당의 메뉴에는 귀뚜라미 타코가 정식으로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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