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투어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 폭우로 36홀 단축된 바하마 클래식서
이일희가 주먹을 불끈 쥐며 우승을 확신하고 있다.
이일희(24)가 LPGA 투어 진출 4년 만에 우승의 꿈을 이뤘다.
이일희는 27일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의 오션클럽 골프클럽에서 벌어진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 마지막 날 12개홀로 치러진 파이널 3라운드에서 버디로만 5타를 줄이며 합계 11언더파 126타를 기록, 아이린 조에 2타차로 우승했다.
폭우로 골프장이 잠겨 36홀 경기로 축소된 이 대회에서 이일희는 2010년 LPGA 투어 진출 이후 첫 우승이자 올해 창설된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1천600만원). 이로써 ‘LPGA 코리아’는 5월도 지나기 전에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USC 출신인 아이린 조는 이날 7타를 줄여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날까지 공동 3위였던 지은희(26)는 7오버파로 무너져 공동 61위(이븐파 137타)로 떨어졌다.
1, 2라운드는 ‘파45’로 치른 뒤 최종 3라운드는 ‘파47’으로 늘어났다. 물에 잠겨 있던 18번홀(파5)에 물이 빠져 정상 플레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8번홀로 4번홀(파3)을 대체해 마지막 라운드를 진행했다.
폭우는 그쳤지만 강풍으로 인한 선두권 선수들의 고전이 이일희에 기회를 제공했다. 첫 번째홀부터 버디를 잡은 이일희는 두 번째 홀(파4)에서 칩인 버디를 잡은데 이어 세 번째 홀(파5)에서도 9피트 거리에서 버디펏을 성공시켰다. 공동 5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이일희는 이 버디로 먼저 경기를 끝낸 아이린 조(9언더파 128타)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는 여덟 번째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 단독 선두로 나서며 첫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던 이일희는 11번째홀(파4)에서 위기를 만났다.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냈지만 두 번째 샷이 그린 위에 올라갔다가 백스핀을 먹고 그린 밖으로 굴러내려 온 것. 하지만 이일희는 짜릿한 4피트 파펏을 집어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챔피언조와 타수차가 벌어져 우승이 확정되기도 전에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했다는 이일희는 “너무 바랐던 우승이라 눈물이 난다”며 “마음고생이 심했던 한국에 있는 어머니에게 가장 먼저 전화드려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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