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강전서 송가에 스트레이트 세트 완패 서리나는 29연승…10년 만에 대회 4강
▶ 프렌치오픈 테니스
로저 페더러가 조-윌프리드 송가와 완패해 탈락한 뒤 고개를 떨구고 코트를 떠나고 있다.
그랜드슬램 17회 우승자인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세계랭킹 3위 페더러는 4일 벌어진프렌치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대회6번시드인 조-윌프리드 송가(프랑스)에 스트레이트 세트로 무릎을 꿇고 탈락했다. 불과 1시간51분만에 걸쳐 7-5,6-3, 6-3으로 끝난 일방적인 경기였다.
4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페더러는 송가를 상대로 한 시대를 호령한 테니스 황제다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채맥없이 무너졌다. 모든 면에서 일방적인 패배였다. 그동안 페더러의 상대선수들이 느꼈던 느낌들을 고스란히 되돌려 받은 것 같은 완패였다.
페데러는 경기 후“ 모든 면에서 고전이었다. 솔직히 말해 오늘 내 플레이에대해 매우 슬프다”고 토로했다. 그는 계속해서“ 문제가 뭔지 풀어보려 했는데어려웠다. 조가 모든 면에서 나보다 뛰어났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이틀 전 8강 진출로 프렌치오픈 최다승 타이기록에 도달한 페더러는 최다기록 수립에 내년으로 미뤄야 했다. 반면 프렌치오픈에서 30년 만에 프랑스 출신 챔피언에 도전하는 총가는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프랑스 남자 선수가 이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것은2008년 가엘 몽피스(81위) 이후 처음이다.
송가는 4강전에서 세계랭킹 4위인다비드 페레르(스페인)와 격돌한다. 페레르는 같은 스페인의 토미 로브레도(34위)를 6-2, 6-1, 6-1로 가볍게 일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페레르는 2년연속 대회 4강에 진출했다. 로브레도는이번 대회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첫두 세트를 내준 뒤 역전승을 거두는 괴력을 과시했으나 이날은 3세트 합쳐 4게임을 따내는데 그치며 맥없이 주저앉았다.
한편 여자 세계랭킹 1위 서리나 윌리엄스는 8강전에서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39위·러시아)를 6-1, 3-6, 6-3으로 꺾고 29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이대회에서 지난 2003년 이후 10년 만에 4강에 올랐다. 서리나는 지난 2002년 이 대회에서 유일한 우승을 차지한바 있다. 서리나는 4강전에서 사라 에라니(5위·이탈리아)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에라니는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4위·폴란드)를 6-4, 7-6으로꺾고 4강에 합류했다. 서리나는 에라니를 상대로 통산 맞대결에서 5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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