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햄프턴이 캐롤라인 보즈니아키와의 경기에서 백핸드를 치고 있다.
어머니가 한인인 한국계 테니스 스타 제이미 햄프턴이 전 세계랭킹 1위 캐롤라인 보즈니아키를 꺾는 기염을 토하며 자신의 첫 투어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21일 영국 이스트본에서 벌어진 WTA(세계여자프로테니스)투어 애곤 인터내셔널(총상금 69만달러)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햄프턴은 이 대회 2009년 우승자인 보즈니아키를 맞아 2시간44분에 걸친 격전 끝에 6-7, 7-5,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예선을 거쳐 이 대회에 나선 햄프턴은 1회전에서 세계랭킹 4위인 대회 탑시드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데 이어 여세를 몰아 이날 보즈니아키까지 잡고 첫 WTA투어 대회 결승에 오르며 첫 승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햄프턴은 22일 벌어지는 결승에서 러시아의 엘레나 베스니나(세계 36위)와 패권을 놓고 맞붙는데 여기서 승리하며 지난 2003년 찬다 루빈 이후 10년만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미국선수가 된다.
이날 경기는 거의 3시간에 걸쳐 14번의 서브 브레이크를 주고받는 치열한 격전이었다. 햄프턴은 첫 세트에서 3차례나 세트포인트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타이브레이크로 세트를 빼앗겼다. 기세가 오른 보즈니아키는 2세트 9번째 게임에서 환상적인 크로스코트 백핸드 위너를 터뜨려 햄프턴의 서브게임을 따내며 5-4로 앞서 승부를 끝낼 찬스를 얻었으나 여기서 비가 내리는 바람에 잠시 경기가 중단됐고 햄프턴은 이 하늘이 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잠시 후 경기가 재개된 후 햄프턴은 보즈니이카의 서브게임을 깨뜨려 위기에서 벗어난 뒤 다음 보즈니이카의 서브게임마저 따내며 2세트를 7-5로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승리를 결정지을 찬스를 놓친 보즈니아키는 결국 최종세트에서 무너졌고 햄프턴은 세트를 6-3으로 이기며 첫 결승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햄프턴은 경기 후 “첫 세트에서 몇 개 세트포인트 찬스를 날려버린 뒤에도 긍정적인 생각을 잃지 않고 버틴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