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세 4개월 25일에 PGA 투어 첫 축배를 든 켄 듀크에게 우승은 너무나 먼 거리에 있었다. “그동안 최선을 다했다. 수업시 문을 두드려 결국 여기까지 왔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PGA 투어 출전 187번째 만에 우승이었다. 그 우승마저 쉽지 않았다. 연장 두 홀 숨막히는 승부 끝에 웃을 수 있었다.
23일 코네티컷 클롬웰의 TPC 리버 하이랜즈(파70·6,844야드)는 또 하나의 훈훈한 휴먼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최종라운드에 들어가기 전까지 듀크는 8언더파 공동 5위로 선두 버바 왓슨, 캐나다의 그래햄 델라엣, 찰리 호프먼에 2타 뒤져 있었다. 그동안의 전력을 감안했을 때 듀크의 역전승은 불가능에의 도전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날 페이스가 좋았다.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할 때까지 버디 4개를 작성하며 선두 왓슨을 1타로 추격했다.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12언더파로 왓슨과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왓슨이 16번홀 파3(171야드)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해 듀크의 우승이 눈앞에 보였다. 하지만 최종홀에서 연장전을 벌인 크리스 스트라우드가 그린 밖에서 어프로치 칩샵을 버디로 장식하며 12언더파 동타를 만들어 우승을 기다렸던 듀크의 앞은 순간 캄캄해졌다. 스트라우트도 PGA 투어 우승이 없는 신예.
18번 연장홀에서 듀크와 스트라우드(32)는 나이만큼 비거리가 차이가 났다. 첫 번째 연장홀은 듀크가 드라이브 미스샷을 절묘한 세컨드 샷으로 파로 막았다. 스트라우드는 97야드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파세이브로 위기를 넘겼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스트라우드가 90야드에 드라이브를 떨어 뜨렸고, 듀크는 127야드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듀크는 신기의 아이언샷으로 깃대 3피트에 볼을 붙여 버디를 낚아 우승을 결정지었다.
듀크의 우승은 1995년 에드 도허티의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을 47세 8개월 19일만에 거둔 이후 최고령이다. 듀크는 우승상금 1,098, 000달러와 함께 앞으로 2년 동안 투어카드 유지를 겅정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한국(계) 선수로는 리차드 리가 3언더파 공동 30위를 기록했고, 베테랑 최경주는 2언더파 공동 43위에 랭크됐다. 루키 이동환은 1언더파 공동 51위로 대회를 마쳤다. 2라운드까지 호조를 보인 잔 허는 3라운드에서 8오버파로 주저앉아 MDF로 끝냈다. MDF는 Made Cut Did not Finish로 컷오프는 통과했으나 2라운드에서 78명 이상이 통과될 때 3라운드 스코어로 70명(이번 대회는 74명)을 다시 추스르는 것을 말한다. 잔 허는 컷오프는 통과됐지만 3라운드 성적이 부진해 최종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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