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리나(31), 일본의 기미코 다테-크럼(42)과 게이 니시코리(23) 등 아시아 선수들 3명이 윔블던 테니스 대회 3회전에 올랐다.
프로 테니스 사상 첫 아시안 메이저 대회 챔피언인 여자 6번 시드 리나는 27일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2회전 경기에서 시모나 할렙(31위·루마니아)을 2-1(6-2 1-6 6-0)로 꺾었다.
이 경기 전까지 11연승 상승세가 완연한 할렙을 만나 리나가 다소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교롭게도 리나는 2년 전 US오픈 1회전에서 할렙에게 덜미를 잡혀 탈락한 기억까지 있어 긴장이 더 했다. 그러나 리나는 풍부한 경험을 무기로 할렙을 돌려세웠다.
지난 2년 연속 이 대회 2회전에서 미끄러졌던 리나는 클라라 자코팔로바(43위·체코)와 4회전 진출을 겨루게 됐다.
빅토리아 아자렌카(2위·벨라루스), 마리아 샤라포바(3위·러시아), 사라 에라니(5위·이탈리아) 등 상위 랭커 3명이 이미 탈락, 리나에게는 윔블던 생애 최고 성적을 낼 기회다. 리나는 2011년 프렌치오픈에서 우승했고, 두 차례 호주오픈 결승에 오른 적이 있지만 윔블던과 US오픈에서는 8강이 최고 성적이다.
윔블던에서 두 번째로 많은 나이에 승리를 거둬 2회전에 오른 백전노장 다테는 자신보다 20살 어린 알렉산드라 카단투(87위·루마니아)도 2-0(6-4 7-5)으로 제치고 3회전에 오른 최고령 여자 선수 기록마저 새로 썼다.
하지만 세계랭킹이 84위에 불과한 다테는 이 대회에서 17년 만에 3회전에 오르는 기쁨을 누린데 만족해야할 전망이다. 다음 상대는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해 챔피언인 서리나 윌리엄스(미국)이기 때문이다.
서리나는 시속 123마일에 이르는 초고속 서브를 뿜어내며 카롤린 가르시아(100위·프랑스)를 2-0(6-3 6-2)으로 가볍게 제압, 지난 3월20일 소니오픈에서 시작한 연승행진을 ‘33’으로 늘렸다.
남자단식 12번 시드로 출전한 니시코리는 아르헨티나의 레오나르도 마이어(84위)를 7-6<5>, 6-4, 6-2로 제치고 2년 연속 이 대회 3회전에 올랐다. 1995년 8강까지 올라 피트 샘프라스에 패했던 슈조 마쓰오카와 같은 성적을 낼 수도 있다고 자신하는 니시코리의 다음 상대는 이탈리아의 안드레아스 세피(23위·이탈리아)다.
2011년에 이어 이 대회 2번째 타이틀을 노리는 탑시드 노박 조코비치(세리비아), 2010년 대회 준우승자인 7위 토마스 베르디흐(체코), 2009년 US오픈 우승자인 8위 후안 델 포트로(아르헨티나) 등 상위 랭커들이 대부분 순항한 날이었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