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반정부 시위대원들이 3일 다미에타시 다운타운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지지 시위대원 한명을 폭행하고 있다.
■무르시 몰락 원인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과그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이 파라오(전제 군주)처럼 행세하다 끝내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군부의 개입으로 몰락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 정치·경제 개혁 열망을 충족시키지 못한 채 민심을 뒷전으로 미루면서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했다는게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의 시각이다.
올해 62살인 무르시는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그가 보인 행동들은지난 60년간 내려온 이집트의 정치시스템, 즉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을집중하는 통치 스타일을 답습했다는지적을 받았다.
‘현대판 파라오’라 불린 호스니 무바라크의 30년 철권통치가 끝난 뒤무르시는 이집트 최대 이슬람 조직 무슬림형제단을 등에 업고 선거 기간국민의 높은 기대를 모았다.
무르시는 집권 초반에는 통합과 평등을 약속하는 한편 화합차원에서부총리직에 기독교계 인사를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기독교계 인사의 부총리 기용 약속은 불발됐고 대통령 자문위원회 인사 중 기독교계는 무르시의 위기 대처 방안에 불만을 품고 사임하면서 이슬람주의자만 남게 됐다.
무르시는 사법부와 자주 충돌하고이집트에 이슬람 색채가 강화된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론 갈등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낳았다. 무르시는 헌법재판소가 해산 명령을 결정한 의회를 재소집하는가 하면 무바라크 정권 때임명된 검찰총장을 권한도 없이 해임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 이른바‘ 파라오 헌법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자문위원회 상당수 위원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지않았다.
야권은 무슬림형제단이 새 헌법을통해 이집트를 이슬람 신정 국가로만들어 여성과 야당, 소수 종교인의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개각에서도 무슬림형제단 출신 인사가 늘자 이슬람 강경 세력인 살라피스트들 조차 무르시 정권에 등을돌렸다.
이밖에 무르시는 언론의 자유를 절대로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취임 이래 민영TV 방송국 한곳이 폐쇄되고 여러 언론인이나 블로거들은 기소를 당해 법원에 불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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