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박 조코비치-앤디 머리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격돌 최근 메이저대회 대결선 조코비치가 2승1패 앞서
앤디 머리는 영국 남자선수로 77년만에 첫 윔블던 단식 우승을 노리고 있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는 자신의 통산 7번째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한다.
세계 테니스 남자랭킹 1위와 2위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앤디 머리(영국)가 2013 윔블던 챔피언십 남자단식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조코비치는 5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벌어진 대회 남자단식 4강전에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8위·아르헨티나)와 무려 4시간43분간의 혈전 끝에 7-5, 4-6, 7-6, 6-7, 6-3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개인 통산 7번째 메이저 타이틀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이어 벌어진 두 번째 준결승에선 머리가 예지 야노비츠(22위·폴란드)를 6-7, 6-4, 6-4, 6-3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머리는 영국선수론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7년 만에 윔블던 우승을 노리는 ‘영국의 희망’이다.
이 둘은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도 만나 마지막 4번의 메이저대회에서 3번째로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지난해 US오픈에선 머리가 승리, 자신의 처음이자 유일한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고 올해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가 승리, 생애 6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기록한 바 있다. 조코비치는 2011년 호주오픈 결승에서도 머리를 꺾고 우승하는 등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머리와 3차례 대결, 2승1패로 앞서고 있고 통산 맞대결 성적에서도 11승7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날 조코비치와 델 포트로의 대결은 무려 4시간43분만에 승부가 가려져 윔블던 역사상 준결승 최장시간이 걸린 준결승으로 기록되게 됐다. 종전 기록은 1989년 보리스 베커와 이반 렌들의 4시간1분이었다. 조코비치는 지난달 프렌치오픈 준결승에서는 4시간37분의 접전 끝에 나달에 패했었고 지난해 호주오픈에서는 나달과 5시간53분 혈전 끝에 승리한 바 있다.
지금까지 여러차례 마라톤 매치를 경험했던 조코비치조차 경기 후 “내 생애 최고의 기념비적 매치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을 정도로 혈전이었다. 2009년 US오픈 우승 이후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준결승에 복귀한 델 포트로는 조코비치를 맞아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피를 말리는 접전을 주고받았으나 끝내 파란많았던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의 파란을 추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편 영국의 희망을 양 어깨에 짊어진 머리는 이날 야노비치에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주고 위기를 맞았으나 다음 3세트를 따내 역사적인 승리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머리는 3세트에서 1-4로 뒤지다 내리 5게임을 따내 6-4로 2세트를 따내 승기를 잡은 뒤 심판이 일몰을 이유로 스테디엄 지붕을 닫기 위해 경기를 중단시키자 상승 모멘텀이 끊길 것을 우려해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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