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경기도 못보다니… NFL시즌이 코 앞인데
▶ 수수료 인상 놓고 한달째 송출 중단… 타결전망 불투명
“류현진이 나오는 다저스 경기를 케이블로 볼 수 없다니 속 터지네요” 남가주 지역에서 타임워너 케이블에 가입해 TV를 보는 한인들의 하소연이다.
올 시즌 LA 다저스의 경기들 상당수가 공중파인 채널 9(KCAL)을 통해 중계되고 있는데, 채널 9을 소유하고 있는 CBS 방송국과 타임워너 케이블이 프로그램 송출료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면서 발생한 타임워너 측의 CBS 및 관련 채널‘송출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애꿎은 시청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기업들의‘고래 싸움’에 소비자들의 등만 터지는 격이다.
■분쟁 배경은
타임워너와 CBS는 올 들어 CBS 방송 프로그램을 타임워너 케이블을 통해 재송신하는 수수료 액수에 대한 이견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CBS는 현재 가입자 당 66센트인 수수료를 2달러로 무려 3배 이상 올려줄 것을 타임워너에 요구하고 있다.
타임워너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받아들이면 결국 고스란히 가입자들에게 부담시킬 수밖에 없고, 결국 이는 가입탈퇴로 이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결국 타임워너 측은 CBS와 KCAL 등 관련 채널들의 송출을 중단해버렸다.
양측의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현재 LA, 뉴욕, 달라스, 보스턴, 시카고, 덴버, 디트로이트, 피츠버그 등지의 350만 타임워너 케이블 가입자들이 채널 9을 통해 중계되는 다저스 게임은 물론 CBS의 인기 프로그램인 ‘빅뱅 이론’과 ‘NICS’ 등을 시청하지 못하고 있다.
CBS는 신문광고를 통해 가입자들이 타임워너 케이블에 대해 CBS 방송 프로그램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BS는 “가입자들이 타임워너 케이블에 낸 시청료에 CBS 방송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포함돼 있음에도 이를 시청하지 못하는 건 부당하다”고 밝혔다.
■타 방송사들도 주시
위성방송 공급자인 디렉 TV는 최근 이례적으로 경쟁업체인 타임워너의 편을 들었다. 디렉 TV는 성명을 통해 타임워너 케이블이 CBS의 “과도한 재송신 수수료 인상 요구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응원했다.
디렉 TV까지 나서서 타임워너를 응원하는 이유는 이번 협상으로 ABC, NBC, Fox 등 다른 공중파 네트웍에서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CBS가 협상에서 이길 경우 다른 공중파 업체들 역시 수수료 인상을 요구할 것이고, 이럴 경우 전체적인 케이블 수신료 인상과 함께 온라인 등 다른 회사와 가입자 확보를 놓고 피 말리는 경쟁을 하고 있는 케이블 및 위성방송 업체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타결 전망은
AP는 타임워너가 CBS에 ‘알라 카르트’(a la carte)를 제안하면서 다시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라 카르트는 시청자에게 CBS 채널 패키지가 아닌 프로그램 단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체 수신료가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CBS 측은 알라 카르트는 해결책이 아니라면서 패키지 딜을 고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종료를 NFL 시즌이 시작되는 9월 초로 보고 있다. 미국의 국민 스포츠 프로풋볼의 시즌 시작되었는데도 중계가 안 될 경우 시청자들의 불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 될수록 결국 두 업체가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타임워너는 이메일을 통해 이번 주부터 케이블 없이 CBS 등 공중파 시청이 가능한 실내 안테나를 무료로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HBO 등 케이블에서만 볼 수 있는 채널은 시청할 수 없지만 채널 2번이나 9번 공중파 방송은 실내 안테나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임시방편이다.
타임워너 케이블 홈페이지에 가면 안테나를 받을 수 있는 주소(www.twcconversation.com/antenna)가 있으며 남가주에서는 23개 타임워너 케이블 지점에서 받을 수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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