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모두에게는 특별한 8월도 저물고 있다. 8월 15일이 일제 폭압에서 자유를 되찾은 해방을 기리는 광복절이자 건국기념일이 겹친 큰 경삿날이기 때문이다. 워싱턴 지역에서도 3년째 광복절 기념식이 열리고 있는데 이 기념식이 크게 잘못 나아가고 있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많은데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 신기하다. 나는 김영천 연합회장 당시부터 공식 초청은 받지도 못한 채 지인의 끼워 넣어 주기로 묻어 들어가 연 2회 컨트리클럽 기념식에 참석했었는데 그 행사의 형태나 진행에 당혹한 바가 있었다. 그런데 금년에도 장소만 호텔로 바뀌었을 뿐 달라지지 않는다고 하여 이 개선안을 건의하게 되었다.
광복의 의미가 무엇인가? 압제와 어둠에서 벗어나 자유와 광명을 되찾은 환희의 순간을 이름이 아니던가. 그 환희의 행렬 어느 곳에 빈부귀천, 상하노소, 유식, 무 식의 구분이 있었던가? 한국인이라면 모두 하나 되어 기뻐 외치던 민족 소생의 역사적 한마당이 아니던가? 이와 같은 온 민족 환희의 역사적 기념식을 한정된 인원만을 선별 초청하여 제한적 기념식을 갖는다는 발상자체가 광복을 정면으로 모독 역행하는 것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연합회 주최의 경축행사 경비의 상당부분이 총영사관을 통한 본국정부 지원금으로 충당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더 더욱 선별적 참석 인원의 호텔, 클럽의 비싼 식사비는 전혀 정당화 될 수 없으며 주최측과 총영사관은 조속히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본국의 지원금이란 국민의 혈세인데 이렇게 귀한 자금을 특정 참여 인원의 비싼 식사비로 써 없애는 것은 결국 본국의 납세 국민들을 욕보이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데는 연합회 전 현직 집행부가 연령적으로 광복을 뼈저리게 체험한 해방 세대가 아니며 총영사관의 행정조율이나 가이드라인이 미흡했던 우발적 실수가 아닐까 여겨진다.
그러면, 바람직한 개선의 방향은 무엇일까?. 광복의 참뜻에 맞게 누구나 참여하는 열린 기념식을 열어 광복을 위해 희생한 선열을 기억하며 해방의 환희를 신명나고 걸판지게 되살리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워싱턴에는 때마침 광복절 경축식을 하기에 안성 맞춤인 공원이 조성되어있다. 코리안 벨 가든 평화의 종각 공원을 이름이다. 우리의 문화적 정서가 흠뻑 묻어나는 이 공원에 천명의 참석자를 수용할 호젓한 공원부지에 간략하되 엄숙한 기념식과 걸판진 문화공연에 더하여 광복절 어린이 글짓기 시상과 발표회를 곁들이면 흐려져가는 광복의 참뜻을 후세들이 자연스레 배우고 이어가게 되어 이곳 워싱턴에 진정으로 꺼지지 않는 광복의 불꽃을 지필 수 있지 않을까?. 어른들의 참여 편의를 위하여 본국에서도 들어본 일이 없는 야간 기념식 보다는 여름방학 기간이니 학부모 학생의 동반 참석을 유도하여 뿌리역사의식의 교육과 세대교체에 대비하는 것이 보다 나은 마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클럽 호텔 식사 장소 비용으로 김밥등 저렴한 간이식사를 마련하면 1천명의 참여 인원과 어린이 광복절 글짓기 시상 비용까지 감당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니 일석삼조가 아니겠는가?멀리 앞을 내다보는 준비와 실행만이 우리의 위상을 스스로 지켜나가는 현명한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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