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공식품 맛 살리고 저장기간·신선도 연장
▶ 쿠키·튀김 등 두루 사용 “건강 위협” 사용 금지
트랜스지방은 가공식품의 저장기간을 늘여주고, 바삭바삭한 맛을 내는 역할을 한다.
‘트랜스지방, 넌 이제 아웃이야’
연방 식품의약청(FDA)이 이달 초 가공식품의 트랜스지방 전면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발표해 주목된다. FDA는 트랜스지방의 주요 공급원이 되는‘부분 경화유’(partially hydrogenated oils)의 사용이 안전치 않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식품제조업체들은 트랜스지방을 제거해 왔지만 마가린, 전자레인지용 팝콘, 과자나 케익 같은 디저트류에서는 여전히 사용돼 왔다. 트랜스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심장질환 위험이 증가한다. FDA의 마거릿 햄버그 국장은 “트랜스지방의 사용금지 조치로 미국에서 연간 2만명의 심근경색과 7,000명의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FDA에서 내놓은 트랜스지방 영구 퇴출안은 60일간 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트랜스지방이 뭔가요
한때 트랜스지방은 가공식품에서 맛이나 식감을 좋게 해주는 식품 원료였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트랜스지방은 심장과 혈관건강을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돼 왔다.
트랜스지방은 액체인 식물성 기름을 고체상태의 마가린과 쇼트닝으로 가공할 때 수소로 경화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지방이다. 가공식품에 트랜스지방이 쓰이는 이유는 마켓 진열대에 좀 더 오래 상하지 않고 저장해 둘 수 있게 해주며, 신선도도 좀 더 오래 지속시켜 주며, 기름기가 좀 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식품의 저장기간을 늘려주고 맛을 좋게 해준다.
트랜스지방은 쿠키, 냉동피자, 과자 등 가공식품에 주로 쓰인다.
트랜스지방은 쇠고기, 양고기 등에도 자연적으로 적은 양이 함유돼 있다. 또한 버터나 치즈 같은 유지방을 제거하지 않은 유제품에도 자연적으로 들어 있다. 자연적으로 생성된 트랜스지방은 인공 트랜스지방 만큼 인체에 해롭지는 않다.
부분 경화유 또는 쇼트닝은 미국에서 1911년부터 사용돼 왔다.
그간 식품업계에서는 트랜스지방 사용을 제한하거나 줄여오기는 했다. 2006년 FDA에서는 식품제조사에 푸드 라벨의 트랜스지방 함유를 표기하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맥도널드에서는 자사 감자튀김에 트랜스지방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으며, 지난 2007년 뉴욕시는 레스토랑에서 트랜스지방 사용을 금지해 왔다. 또 캘리포니아주도 2008년부터 식당과 식품 제조업체에서 트랜스지방이 포함된 마가린, 쇼트닝 사용을 금지해 왔다.
이런 노력으로 미국인들의 트랜스지방 섭취가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FDA에 따르면 2003년 하루 4.6g이던 것이 2012년 하루 1g으로 변화됐다.
#트랜스지방이 왜 나쁜가
포화지방처럼 트랜스지방은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을 올리는 주범이다. LDL 수치가 상승하면 심장질환 위험이 올라간다. 또한 포화지방과는 다르게 트랜스지방은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을 낮추기까지 한다. 나쁜 것은 더 올리고, 좋은 것은 내리는 악동인 셈. LDL이 증가하는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HDL이 감소하면 더 안 좋으니 설상가상의 형국이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올리는 동시에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면 심장질환 위험이 증가한다. 심장질환은 미국에서 남성, 여성 모두 사망원인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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