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울한 간첩혐의 쓴 스티븐 김 박사 위해 써달라”
▶ LA 거주 구인순 할머니 자녀들이 준 용돈 털어
스티븐 김 박사 돕기를 위해 나선 한인 구인순(오른쪽) 할머니가 컬크 스탁 교수에게 성금을 전달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인 인재가 부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을 그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억울한 간첩혐의로 기소돼 연방 정부와 법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한인 1.5세 스티브 김 박사를 돕기 위한 미주구명위원회가 공식 발족한 가운데(본보 19일자 보도) LA에 거주하는 90대 한인 할머니가 이를 위해 2,000달러를 쾌척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 92세의 구인순 할머니는 스티븐 김 박사의 변호기금 신탁을 관리하는 컬크 스탁 UCLA 법대 교수에게 19일 2,000달러 성금을 전달했다. 구 할머니는 자택을 방문한 스탁 교수에게 성금을 건네며 한인 인재인 스티븐 김을 구명하는데 작게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성금 전달은 구 할머니가 신문을 통해 스티븐 김 박사의 이야기를 접하고 난 뒤 이루어졌다. 구 할머니는 “적지만 한인 인재인 스티븐 김을 구하는데 쓰이기를 바란다”며 “많은 사람들이 스티븐 김을 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0달러는 구 할머니가 1년 동안 자녀들이 생일이나 어머니날 등에 준 용돈을 틈틈이 모은 돈이다. 구 할머니는 글렌데일시에 세워진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건립 당시에도 성금을 기탁한 적이 있을 만큼 평소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 할머니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으면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많은 한인 노인들이 정부의 보조를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다른사람에게 베푸는 데는 인색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스티븐 김 박사의 조지타운 대학 동기로 스티븐 김의 변호기금 신탁을 관리하고 있는 컬크 스탁 교수는 “할머니의 정성에 말이 안 나올 정도”라며 “사람들이 스티븐 김의 이야기를 접하고 도와주려고 할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며 감사의 뜻을 표현했다.
스탁 교수에 따르면 현재까지 스티븐 김 박사 구명운동 기금으로 5만달러 정도 모인 상태이며 향후 김 박사의 재판비용으로 적어도 100만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웹사이트 www.stephenkim.org, 문의 (646)250-6189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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