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제 인물
▶ 30여년 경력 배우 피터 김씨$ 50대 아버지 연기 탁월
BMW TV 광고에 출연한 피터 김씨가 광고에서 예비사위를 쳐다보고 있다.
77세의 한인 배우가 BMW의 TV 광고에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30년 넘게 LA에서 배우와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피터 김(한국명 김광태)씨.
그가 캐스팅된 광고는 BMW3 시리즈 디젤차량으로 지난달부터 캘리포니아 지역 TV에서 방영되고 있다. 특히 이 광고는 한국인 가정을 컨셉으로 한 최초의 자동차 광고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고는 다소 코믹한 내용의 반전극이다. 상류층으로 보이는 한인 가족이 응접실에서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데 딸의 남자 친구(미국인 배우)가 눈치를 보며 아버지 역을 맡은 김광태씨에게 다가와 결혼 허락을 청할 것처럼 말을 더듬다 “우리가 BMW 디젤을 샀어요” 한다.
딸이 미국 남자와 결혼할까 봐 은근히 걱정했던 아버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예비사위와 함께 환한 얼굴로 BMW 디젤을 타고 드라이브 나간다. BMW 디젤 덕분에 결혼허락을 받은 것이다.
광고에선 50대 아버지 역이었지만 실제보다 훨씬 젊어 보이고 탁월한 표정연기 덕분에 주인공을 거머쥘 수 있었다. 딸 역은 뉴욕 출신의 한국인 모델이 맡았고 미국인 사위는 시카고 출신 배우가 캐스팅됐다.
이번 광고는 BMW가 미국시장의 새로운 히트작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차종으로 알려졌다. 2015년 상반기까지 광고가 나갈 계획이어서 김씨는 그때까지 동급의 다른 차량 모델로 나가지 않는다는 옵션 계약을 했다는 후문이다. 광고는 지난 9월 BMW 골프 챔피언십을 앞두고 첫 선을 보였으며 연말 전국으로 방영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맥도널드 광고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당시 광고는 맥도널드 광고사상 처음 등장인물을 전원 아시안으로 캐스팅, LA의 ‘리틀 도쿄’ 촬영장을 서울 종로처럼 꾸며 제작했다. 그가 한국인 다이빙 코치 역을 맡은 광고는 6개월 간 미 전역의 TV에 방영됐다.
1970년 미국에 이민 온 김씨는 미국 영화배우조합(SAG) 회원으로 코카콜라, 노스웨스트 에어라인, LA 유나이티드 등 수백편의 광고에 출연한 것은 물론, 영화배우, TV 탤런트, 성우 등으로 활약했다.
연기자가 된 것은 실로 우연이었다. 미국생활 초기엔 주유소 종업원, 구두수선공, 공사장 인부 등 험한 일을 전전했다. 합기도 5단의 무술실력을 갖춘 덕분에 할리웃의 거물 프로듀서 퀸 마틴의 리무진 기사 겸 바디가드로 채용된 그는 3년 후 TV 프로 ‘바니 비 존스’에 단역으로 출연하는 행운을 잡게 됐다. 이후 ‘MASH’ 시리즈, ‘엘렌’ ‘와이즈 가이’ 등에 출연했고 최근엔 FOX 인기 드라마 ‘Bones’와 CBS의 범죄수사 프로 CSI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동갑인 부인 헬렌 김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으며 자녀 모두 UCLA를 졸업했다. 파트타임 배우와 모델로도 활약한 딸 줄리씨는 파인애플 컴퍼니 ‘Dole’의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줄리씨의 딸인 외손녀 에리카 민(23)씨는 아기 때부터 모델로 데뷔, 미스코리아 남가주 미로 선발되기도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