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명·이름도용한 3통 부에나팍시에 접수돼
▶ 경찰수사 `혐의점 없음’
부에나팍시에 접수된 OC 아리랑축제 관련 투서들. 3통 모두 같은 날짜에 접수됐다.
지난 10월 부에나팍에서 처음 개최된 오렌지카운티 한인축제(아리랑축제)를 둘러싸고 근거 없는 익명의 투서가 부에나팍시에 접수돼 축제 관계자가 경찰로부터 수사를 받는 등 OC의 한인사회가 음해성 투서로 인해 또 한 번의 몸살을 앓았다.
투서는 모두 3통으로 지난 10월15일자로 같은 날 부에나팍시에 접수됐으며 발신자의 이름이나 직업, 연락처 등이 전혀 기재돼 있지 않다. 이들 투서는 모두 OC 한인축제재단을 대표해 부에나팍시 관련 업무를 처리해 온 부에나팍 도시개발위원회 정재준씨(전 OC 한인회장)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투서자의 이름을 단지 김씨라고 밝힌 첫 번째 투서는 “부에나팍에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제이 정(정재준씨의 영어 이름)씨가 와서 한인축제에 기부하지 않으면 (커미셔너 직위를 이용해 업체에) 무엇인가 불이익을 당하게 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OC 노인협회 회원이라고 밝힌 두 번째 투서는 제이 정씨에 대해 몇 가지 불만이 있다고 밝히고 시에서 “무엇인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에나팍 비치가에 있는 한 한인식당의 이름을 무단으로 도용한 마지막 투서는 “제이 정씨가 와서 축제에 기부하지 않으면 비즈니스를 못하게 하겠다고 위협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적었다.
이들 투서들은 모두 5~8줄의 짤막한 문장들로 돼 있으며 영어의 표현 정도나 문장 구성 그리고 비슷한 글꼴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 같은 날 비슷한 내용이 접수됐다는 점 등이 동일 인물이 상대를 음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투서를 접수한 부에나팍시는 관할 경찰국에 투서들을 전달해 정재준씨와 관련 한인업체들을 탐문하고 사실 여부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 11월6일 “정씨에 대한 범죄사실을 발견할 수 없다”며 “케이스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투서에 업체 이름이 거론된 한인식당 관계자는 “형사에게 전화가 와서 관련 사실에 대해 질문 받았다. 그 후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사실을 확인했다”며 “투서의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모두 조작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영어 실명까지 거론되며 음해를 받았던 부에나팍 도시개발위원회 정재준씨는 “시에서는 지역의 한인 정치싸움에 깊이 관여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며 “투서와 관련해 지난 14일 시장과 면담을 했고 이 일을 기회로 더 몸가짐을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억울하고 마음이 아프지만 더 이상 한인사회에 먹칠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한인사회를 시끄럽게 할 수 있는 법적인 대응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밝혔다.
정재준씨는 또 “한인사회에서 이견이 있으면 서로 만나서 대화로 풀어내면 되지 이것을 주류사회에 알려 일을 크게 만들고 한인들을 창피하게 만드는지 알 수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분통해 했다.
이와 관련해 OC 한인단체의 한 관계자는 “올 해 초 민주평통이 한국에 음해성 투서로 인해 몸살을 앓은지 얼마나 됐다고 이제 또 주류사회에 근거 없는 투서를 보내 시끄럽게 만드는지 이유를 묻고 싶다”며 “왜 자꾸 우리끼리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을, 근거도 없이 밖에 알려 지역의 한인사회가 먹칠을 당해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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