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통역을 안 하면 (류)현진이가 공을 안 잡겠다고 겁을 주더라구요.”
‘몬스터’ 류현진의 통역으로 잘 알려진 LA 다저스의 마틴 김(34·사진) 한국 담당 마케팅 매니저가 지난 18일 뉴욕 맨해턴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영 프로페셔널과의 대화’에 초대됐다.
인터넷 토크쇼 호스트인 케빈 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마틴 김은 류현진과 관련한 에피소드와 스포츠마케팅의 세계를 들려주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실 그는 마케팅 전문가다. 워싱턴 DC의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국제 비즈니스와 마케팅을 복수전공한 그는 졸업 후 워싱턴의 광고회사에 근무하다 LA로 이주했다. 우연한 기회에 LA 다저스 관계자들과 친분을 맺으면서 2년 전 한국담당 마케팅 매니저로 채용됐다.
다저스 구장을 찾는 한인 팬들은 경기를 보면서 모국의 맥주를 음미할 수 있다. 마틴 김이 입사 직후 하이트 맥주의 공급계약을 성사시킨 덕분이다. 류현진이 데뷔한 올해는 초코파이와도 계약을 맺었고, 내년엔 빙과류인 메로나도 공급될 예정이다.
다저스의 류현진 영입은 마틴 김에게 기회이자 도전이었다. 사실 류현진이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데는 마틴 김의 친화력도 상당 부분 작용했다. 구단 측은 혹시라도 류현진이 계약조건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마틴 김과의 친근한 관계 덕분에 호감을 갖도록 전략을 세웠다는 후문이다.
계약 서명 이후 그는 말 그대로 류현진의 그림자가 되었다. 전담 통역을 맡으면서 마케팅 매니저의 역할도 수행하느라 6개월을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 류현진이 선전하는 만큼 보람도 많았지만 너무 일에 치였고 마케팅에 전념하고 싶은 생각도 강했다. 그래서 시즌 후에 통역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세 차례나 표명했단다.
하지만 그가 류현진에게 통역 이상의 존재라는 점을 잘 아는 구단은 끈질기게 설득에 들어갔고 마지막엔 단장까지 나서 “팀을 위해 계속 통역을 맡아 달라”고 요청해 생각을 거둬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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