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S를 통해 미전역에 방영된 다큐 ‘비밀의 국가 북한’(Secret State of North Korea)의 한 장면.

공영방송 PBS가 북한에 관한 다큐멘터리 ‘비밀의 국가 북한’(Secret State of North Korea)을 미 전역에 방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PBS 프론트라인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이번 영상은 장성택의 처형과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으로 관심을 모으는 북한에 관한 다큐 프로로 그간 볼 수 없었던 북한 내부의 모습들이 공개되어 뉴욕타임스 등 주류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다큐는 일본의 통신사가 운영하는 지하 시민기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나라 중 하나인 북한에 관한 드러매틱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돌무더기와 손수레, 버려진 채 굶어 죽어가는 아이 등 암울한 장면들이 눈을 뗄 수 없게 한다”고 소개했다.

임시로 만들어진 고아들의 야영장에서 9세나 10세쯤 된 남자아이가 “열차사고로 한 팔을 잃어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내용과 트럭을 불법버스로 운영하는 여성이 군인의 정지명령을 피해 달아나는 장면들도 있다.

‘비밀의 국가’는 이제 북한도 중국과의 국경지대 밀수를 통해 영화와 TV 드라마가 담긴 DVD와 컴퓨터 드라이브 등 정보의 홍수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맞을 수밖에 없는 ‘발화점’에 이르렀음을 시사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도 그들의 집에서 외부 세계를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이 신문은 “가장 중요한 변화는 휴대전화를 갖게 된 것”이라며 “5년 전 도입된 휴대전화는 북한 내에서만 통화가 가능하지만 국제전화가 가능하도록 불법개조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정권 유지를 위해 사람들을 죽이려 한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의 말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정보 확산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시사했다.